[취재수첩] 두쫀쿠는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원재 기자 2026. 2. 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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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두쫀쿠'로 불리는 두바이 쫀득쿠키는 등장과 동시에 디저트 시장을 흔들었다.

누리소통망(SNS)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고, 동네 카페와 디저트 매장에서도 오픈런 풍경이 낯설지 않게 펼쳐졌다.

두쫀쿠 열풍은 단순한 디저트 유행 이상의 의미를 던진다.

빠르게 변하는 디저트 시장에서 결국 가게를 지키는 것은 유행이 아니라 그 가게만의 특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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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두쫀쿠'로 불리는 두바이 쫀득쿠키는 등장과 동시에 디저트 시장을 흔들었다. 누리소통망(SNS)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고, 동네 카페와 디저트 매장에서도 오픈런 풍경이 낯설지 않게 펼쳐졌다. 편의점까지 가세하며 두쫀쿠 열풍은 어느새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자영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하루 수백 개를 만들어도 금세 동이 나고, 매장 인지도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짧은 시간 안에 손님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쫀쿠는 자영업자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메뉴다.

하지만 대화가 조금만 길어지면 분위기는 달라졌다. "유행이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는 말이 빠지지 않았다. 자영업자들은 유행 메뉴는 잘 팔리지만 오래 남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해왔다.

대만 카스테라, 마카롱, 탕후루가 그렇게 뜨고 졌다. 처음에는 줄을 서서 사 먹던 디저트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를 또 다른 유행이 채웠다. 유행은 단기간의 매출을 올려주지만 지속가능성까지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소비자는 처음에는 '이색 디저트'라는 이유로 줄을 서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준은 달라진다. 맛과 가격, 그리고 다시 찾을 이유를 따지게 된다. SNS에 한 번 올리고 나면, 그 다음 선택은 훨씬 냉정해진다. 유행 자체가 목적이었던 소비는 생각보다 빠르게 끝난다. 결국 살아남는 것은 유행의 이름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경험이다.

그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 그리고 그 메뉴를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의 유무가 중요해진다. 그래야 유행을 스쳐 지나가는 가게가 아니라,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가게로 남는다. 유행은 잠시 빌릴 수 있지만 정체성까지 대신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모두가 같은 메뉴를 내놓는 순간, 가게의 존재 이유는 다시 희미해진다.

두쫀쿠 열풍은 단순한 디저트 유행 이상의 의미를 던진다. 빠르게 번지고,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자영업은 무엇으로 버텨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달릴 때 가장 위험한 순간은 유행의 끝이다.

두쫀쿠는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고, 또 다른 이름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유행이 남긴 숙제는 분명하다. 반짝이는 메뉴 하나에 기대기보다 시간이 지나도 설명할 수 있는 '나만의 한 가지'를 만드는 것. 빠르게 변하는 디저트 시장에서 결국 가게를 지키는 것은 유행이 아니라 그 가게만의 특별함이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