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유출 여파… 납품업체들 '판로 흔들' 직격탄

최민서 2026. 2. 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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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PB(Private Brand) 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경기도 내 제조업체 대표 박모 씨의 걱정이 최근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 2020년부터 쿠팡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면서 회사 규모를 조금씩 키워왔는데, 쿠팡의 개인정보유출사태 이후 이용자들의 주문이 줄어든 탓이다.

이처럼 쿠팡의 개인정보유출사태 이후 이용자의 이탈이 잦아져 쿠팡에 의존했던 중소 제조업체·자영업자들 사이에선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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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쿠팡 이용자 수
한달전보다 109만명 줄어
일 평균 56억원 증발한 셈
도내 제조업체 "가격인하
적자 감수하며 버티는 중"
경영안정자금 등 대책 시급
화성시 쿠팡 동탄1센터의 모습. 임채운기자

쿠팡에 PB(Private Brand) 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경기도 내 제조업체 대표 박모 씨의 걱정이 최근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 2020년부터 쿠팡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면서 회사 규모를 조금씩 키워왔는데, 쿠팡의 개인정보유출사태 이후 이용자들의 주문이 줄어든 탓이다.

이전까지는 쿠팡에 대한 신뢰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지만, 정치권에서 쿠팡 관련 이슈를 정보 유출 외에도 다방면으로 확대ㆍ장기화하며 오히려 업체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박 모씨는 "예전에는 '쿠팡 납품 업체'가 신뢰로 작용했지만, 지금은 불안 요인이 돼가고 있다"며 "협력사로부터 '대금 회수는 문제없겠느냐'는 연락도 잦아졌다"고 말했다.

식품을 취급하는 도내 또 다른 쿠팡 PB 업체 이 모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나 식품은 '신선도'가 우선인데, 개인정보유출사태로 역시나 주문량이 감소했다. 재고를 처리하고자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하소연한다.

이 모씨는 "쿠팡 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인 상황에서 판로가 흔들리면 직원 생계와 공장 운영 자체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며 "가격을 낮춰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사실상 적자를 감수하며 거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쿠팡의 개인정보유출사태 이후 이용자의 이탈이 잦아져 쿠팡에 의존했던 중소 제조업체·자영업자들 사이에선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4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월 동안 쿠팡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적이 있는 이용자 수(MAU)는 3천318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보다 109만9천901명 감소한 수치다.

차규근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확보한 KB·신한·하나카드의 쿠팡 결제 내역을 보면, 개인정보유출사태 전후로 쿠팡의 일평균 매출액은 7%가량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일평균 쿠팡 결제액을 보면 유출사태가 알려지기 이전인 지난해 11월 1∼19일 787억 원에서, 사태가 알려진 이후인 11월 20일∼12월 31일 731억 원으로 7.11% 줄었다.

사태 이후 하루 평균 56억 원의 매출이 증발한 셈이다.

같은 기간 일평균 결제 건수도 252만5천69건에서 234만6천485건으로 7.07%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는 이들 기업들의 부담을 줄일 보완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창희 인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플랫폼을 둘러싼 논란이나 제재가 발생하면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먼저 커지고, 그 영향은 거래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빠르게 전이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업체들을 위한 경영안정자금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특정 플랫폼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판로를 다변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며 "마케팅·물류 비용 지원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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