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풀 스펙' 갖췄다…퓨처플레이 본격 질주"
권오형 단독 체제 첫해…올해 1500억 펀드 조성 목표
AC·VC·PEF 갖춘 하우스 도약…"초기 투자 정체성 유지"
휴이노·코드잇 등 상장 대기…"올해 첫 펀드 청산 목표"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성장하지 않는 회사는 답답하다. 퓨처플레이가 어떤 형태로든 우리가 정의한 방식의 성장을 계속 이뤄내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는 4일 이데일리와 만나 “퓨처플레이 3.0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는 지난해 류중희 각자대표 퇴사로 권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 뒤 온전하게 맞는 첫 해이다.
컴퍼니 빌더→AC→VC 거쳐 PEF까지…13년 진화
퓨처플레이는 13년 전 설립됐지만, 본격적인 펀드 운용은 10년 전부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로 출발했다.
컴퍼니 빌더란 자기 회사 안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팀을 꾸려서, 직접 법인 설립·초기 운영까지 함께하는 모델을 말한다. 이후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탈(VC)로 사업 모델을 전환해 본격적인 창업투자회사로 거듭났다.
권 대표는 “퓨처플레이는 최고의 창업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최고의 투자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단독 체제 첫 해인 올해에는 예전에 투자했던 회사들을 회수하는 시기가 도래했고, 이를 발판 삼아 더 큰 규모의 캐피탈(자본) 조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실제 퓨처플레이는 올해 1분기 500억원 규모 초기 펀드, 연내 1000억원 규모 성장단계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0억원 펀드는 퓨처플레이 역사상 최대 규모다.
권 대표는 “작년 집행한 518억원 중 신규 투자는 20여개에 불과하고, 금액의 상당 부분은 추가 투자인 팔로온 투자”라며 “펀드 규모 확대는 성장하는 회사들을 지속적인 지원을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작년 11월 사모펀드(PEF) 라이선스 획득도 비슷한 맥락이다. 권 대표는 “초기 투자한 회사들이 상장사로 성장하면서 벤처 펀드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PEF 라이선스는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해온 퓨처플레이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실제 퓨처플레이는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한 뒤 정부에 해당 기업을 추천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팁스(TIPS) 운영사다.
권 대표는 “투자한 회사의 성장을 돕는 데 기여하는 것이 AC의 본질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퓨처플레이는 그 역할을 가장 충실하게 수행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재 채용(Talent Acquisition), 정부 지원 사업과 연구개발(R&D) 연계, 사업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기업의 성장을 돕고 이를 꾸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첫 펀드 청산 목표…본격 회수 사이클 돌입”
권 대표가 올해 꼽는 투자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AI 투자에서 퓨처플레이는 뚜렷한 철학을 갖고 있다.
권 대표는 “Open AI나 앤트로픽(Anthropic)이 하는 거대언어모델(LLM) 영역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며 “바이오·법률·파이낸스 등 도메인 특화 모델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퓨처플레이는 작년 바이오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아스테로모프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시드 단계 투자로는 퓨처플레이 역사상 최대 규모다. 퓨처플레이는 아스테로모프 창업팀에 큰 매력을 느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권 대표는 “아스테로모프 창업팀은 수학올림피아드 메달리스트들로 구성된 천재급 팀”이라며 “이 시대에 이만큼 야심이 있는 똑똑한 사람들이 실패할 확률은 높지 않다는 판단으로 투자라운드를 리드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올해는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의 해이기도 하다. 휴이노 상장 추진을 비롯해 코드잇, 서울로보틱스, 비트센싱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권 대표는 “재작년 에스오에스랩·이노스페이스, 작년 뉴로핏에 이어 올해 첫 번째 펀드 청산이 목표”라며 “회수 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퓨처플레이의 최우선 목표는 최고의 창업자에게 최고의 투자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며 “운용자산(AUM) 확대나 AC·VC·PEF 라이선스는 그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간의 배움을 바탕으로 2026년은 본격적인 성장의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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