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해 보여도 위험…냉장고에 방치한 식재료, 당장 버려야 하는 이유

최지혜 2026. 2. 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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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 보관 중에도 세균 증식할 수 있어
신선한 양배추는 단단하면서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쁘다는 이유로 냉장고 속에 식재료를 방치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때 일부 식재료는 오래 됐음에도 겉보기엔 멀쩡해 보인다. 색이나 형태에 큰 변화가 없어 사용해도 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변질을 주의해야 한다. 냉장 보관 중에도 세균 증식이나 부패는 진행될 수 있다.

신선한 양배추는 냄새 안 나고 단단해

양배추는 외형 변화가 느려 오래 보관해도 안전한 채소로 인식되기 쉽다. 양배추를 칼로 잘랐을 때 속이 하얗다는 이유로 신선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때 눈에 보이는 상태보다 중요한 것은 냄새다. 신선한 양배추는 단단하면서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은은한 풋내 정도가 느껴질 뿐이다. 반면 쉰 냄새가 난다면 상한 것이므로 먹지 않는 게 안전하다.

묘하게 단내가 나거나 톡 쏘는 냄새가 난다면 부패가 시작된 것이다. 양배추를 손으로 눌렀을 때 물렁하거나 끈적한 느낌이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균이 번식한 양배추를 먹으면 식중독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를 막으려면 통양배추는 냉장실에서 최대 2~3주 보관하고, 자른 양배추는 5~7일 안에 섭취하는 게 좋다. 자른 단면은 키친타월이나 랩으로 감싸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깨, 상태 나쁘면 소량이라도 음식 전체에 악영향

나물 요리나 고기 반찬 등의 풍미를 더해주는 깨는 한식을 자주 먹는 한국인의 냉장고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깨는 보통 제조일로부터 약 1년 정도 섭취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개봉 후에는 공기와 산소, 습기 등에 노출돼 품질이 쉽게 떨어진다.

깨는 소량이라도 상태가 나쁘면 음식 전체에 악영향을 준다. 깨가 누렇거나 회색빛으로 변했다면 당장 버려야 안전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깨는 소량이라도 상태가 나쁘면 음식 전체에 악영향을 준다. 깨가 누렇거나 회색빛으로 변했다면 당장 버려야 안전하다. 쩐 기름 냄새, 텁텁함, 쓴맛이 느껴지는 것도 섭취를 피해야 한다. 고소한 맛과 깨의 영양을 온전히 누리려면 보관을 잘 해야 한다. 깨는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어두운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뚜껑을 자주 여닫는 병, 햇빛이 잘 드는 곳, 가스레인지 주변 등에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견과류는 눅눅한 냄새 난다면 상한 것일 수도

견과류는 조리없이 섭취할 수 있으나 멸치볶음, 디저트 등과도 잘 어울린다. 때문에 가정에 아몬드나 땅콩 등을 보관해두는 사람도 적지 않다.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산과 셀레늄 등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해 염증을 억제하고 노화를 늦춘다. 하지만 산화된 견과류는 독이 될 수 있다.

변질된 견과류는 코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고소한 향이 아닌 오래된 기름이 상한 듯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쓰고 눅눅한 냄새가 나타난다면 산패를 의심해봐야 한다. 견과류 표면의 색이 칙칙하고 어둡거나 알맹이에 미세 균열이 생겨 거친 질감인 것도 버리는 게 좋다.

견과류는 개봉 후 빠른 시일 내 섭취하는 게 안전하다. 많은 양의 견과류는 습기, 공기,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보관하는 게 안전하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좋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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