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안 한다더니”…BDC 신청 임박에 5개 운용사 ‘참전’
관망서 ‘1호 경쟁’으로…종합운용사들 동시 참전
IPO 회복 지연 속 상장 전 스케일업 자금 창구로 부상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박소영 기자]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시장에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발을 들이고 있다.
제도 시행 시점이 가시화되고 정부의 모험자본 정책 기조가 분명해지자, “이득이 없다”며 관망하던 운용사들이 일제히 태도를 바꿔 1호 인가 신청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종합 자산운용사들은 다음달 BDC 인가 신청을 위한 내부 검토의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
일부 운용사는 내부 검토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리스크가 크다”, “벤처캐피탈(VC) 영역과 겹친다”며 한발 물러섰던 분위기가 바뀌었다.
BDC는 공모 형태로 자금을 모아 비상장 스타트업과 코스닥·코넥스 상장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상장형 펀드다. 개인이 직접 비상장 주식을 장외에서 사고파는 대신 공모·상장 상품을 통해 간접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핵심이다.
장외 유통시장이 제한적인 국내 자본시장 구조상 비상장 주식은 개인에게 접근이 쉽지 않은 자산으로 분류돼 왔다. BDC는 이 영역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그동안 비상장 기업 투자는 벤처캐피탈(VC)이나 일부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개인 투자자는 상장 이후에야 기업 가치 상승의 일부를 공유할 수 있었고, 상장 전 단계에서는 사실상 배제돼 있었다.
BDC는 공모 기반 구조를 통해 이 간극을 메운다. 공모·상장 구조를 통해 개인 자금이 모험자본으로 유입될 수 있는 통로를 제도적으로 열었다는 점에서 기존 펀드와 성격을 달리한다.
업계에서는 제도 시행 시점과 시장 환경이 맞물리면서 운용사들의 판단이 달라졌다고 본다.
증권사의 IMA(종합투자계좌) 도입과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출범이 예고되면서, 공모 기반 기업금융 상품 라인업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여건도 한 몫 했다. IPO(기업공개)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상장 전 단계에서 기업의 스케일업(단기에 고성장 기업으로 도약) 자금을 책임질 새로운 창구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공모펀드 구조로 비교적 안정적 운용보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적 자금과 정책 자금이 깔린 시장에서 1호 타이틀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IMA, 국민성장펀드와 나란히 놓고 보면 BDC를 빼기 어려운 그림이 됐다”고 말했다.
초기 BDC의 운용 전략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도 나온다. 공모·상장 상품이라는 특성상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혀서다.
1호 BDC는 메자닌(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수익 단계)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출발한 뒤 시장 안착 이후 보통주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도 개인 투자자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기대와 함께 경계의 시선도 공존한다. 초기에는 ‘1호 BDC’ 타이틀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이후에도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정책적 관심과 공적 자금이 집중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성과와 운용 역량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1호 BDC가 나온 후에도 잘 될지는 불확실하다”며 “다만 지금 시점에서 참여하지 않으면 정책 흐름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적자금과 함께 운용보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 운용사 입장에서는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많지 않다”고 했다.
원재연 (1jaey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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