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청년 고용' 요청에... 이재용 "영업 실적 올라 채용 여력 늘어"

이성택 2026. 2. 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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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기업 올해 5만1600명 신규 채용키로
한경협 "10개 기업 5년간 270조 지방 투자"
이 대통령 "해외일정 취소했다면서요" 묻자
이재용 삼전 회장 "당연합니다" 호응하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10개 주요 기업인들에게 경제를 생태계에 비유하고 "메뚜기도 있고 토끼도 있고 그래야 호랑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청년 채용 확대와 지방 투자를 요청했다. 기업들은 지난해 대비 2,500명이 증가한 올해 5만1,600명 신규 채용과 향후 5년간 270조 원 규모의 지방 투자 계획으로 호응했다.


10개 기업 올해 5만1,600명 신규 채용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경제 성장의 과실이 좀 더 넓게 퍼졌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우선 청년 채용에 대해선 "올해부터는 지원 예산,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도 많이 할 테니까 민관이 협력해서 청년 역량을 제고하고 취업 기회를 늘리는 일에 좀 더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간담회에 참석한) 10개 기업이 올해 모두 5만1,6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별로 △삼성전자 1만2,000명 △SK 8,500명 △LG 3,000명 이상 △포스코 3,300명 △한화 5,780명 등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달성한 가운데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영업 실적이 많이 올라 올해 좀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특히 채용 인원의 66%에 해당하는 3만4,200명을 신입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2일 국무회의에서 "전에는 다 좋은 자원을 뽑아서 교육 훈련을 시켜서 썼는데 요즘은 교육 훈련을 자기들이 안 하고 세상 힘든 데서 굴러서 역량이 생기면 경력직으로 뽑아버린다"고 지적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 수석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10개 기업이 4,000명을 추가 채용했다고 밝히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당초 계획보다 6,500명을 추가로 고용하게 되는 셈"이라며 "이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한경협 "10개 기업, 5년간 270조 지방 투자"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에선 대대적으로 '5극 3특(초광역권 5개, 특별자치도 3개)' 체제로 지방에 새로운 발전의 중심축을 만들기로 하고 집중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 측에서도 보조를 맞춰주시면 어떨까 싶다"라며 지방 투자도 당부했다. 이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주요 10개 그룹은 5년간 약 270조 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다만 기업별·연도별 투자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앞서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수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특히 누구도 상상 못한 주가도 5,000포인트를 넘어서고 있어 우리 국민 모두가 희망을 조금씩 가지게 된 것 같다"며 기업에 공을 돌렸다. 이어 "경제단체나 개별 기업 입장에서 어떤 아이템에 어떤 국가, 어떤 시기가 좋겠다는 얘기를 적극적으로 해주시면 순방 일정에 고려해 행사 내용도 재편하도록 하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로부터 현장 애로사항을 전달받고, 관계 장관들에게 이와 관련해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줄 것을 지시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 대통령 "해외일정 취소하셨다면서요", 이재용 "당연합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 이 회장과 인사하며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오셨다면서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이 회장은 "당연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이전 관련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재계에서는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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