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까마귀·까치로 정전 3년 새 2배 증가

이유경 기자 2026. 2. 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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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4건→2025년 87건…조류 접촉 사고 급증
이소 시기·둥지 영향으로 여름·봄철 정전 위험 커져
▲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한 들녁에 까마귀떼가 전깃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경북일보 DB

경북·대구지역에서 조류가 배전선로를 접촉해 정전을 유발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전력 대구본부에 따르면, 본부 관할지역인 경북 일부 지역과 대구에서 까마귀와 까치 등 유해 조수 접촉에 따른 정전 건수는 지난 2023년 44건에서 2024년 63건, 지난해 87건으로 증가했다. 3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도심에서 발견되는 까마귀는 주로 '큰부리까마귀'라 불리는 개체다.

'큰부리까마귀'는 나무 꼭대기 등 높은 곳을 선호하는 습성이 있는데, 도심에서는 전신주가 나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신주 위에 둥지를 틀거나 이를 활동 거점으로 삼으면서 전선 접촉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6월∼8월은 새끼 까마귀가 둥지를 떠나는 '이소(離巢) 시기'로, 전신주 인근에서 활동하는 개체 수도 함께 증가하면서 정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까마귀가 정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까치나 비둘기 등보다 몸집이 크고, 주로 섭취하는 벌레가 전신주와 전선에 주로 서식하는 점이 꼽힌다.

까치의 경우에는 겨울철인 12월부터 산란기인 이듬해 5월까지 전봇대 등에 둥지를 짓는데, 이 과정에서 둥지가 전선 일부를 감싸면서 기상 상황에 따라 정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조류로 인한 정전 피해가 늘자 한전은 매년 12월부터 5∼6월까지 '조류 정전 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기간에는 엽사 등을 동원해 조류를 포획하거나 도심지 순찰을 통해 전봇대에 설치된 새 둥지를 철거한다.

한전 대구본부 관계자는 "포획과 둥지 철거를 병행하고 있다"면서도 "도심에서 까마귀를 향해 총을 쏘기는 어렵기 때문에 둥지를 제거하는 방식 위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