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까마귀·까치로 정전 3년 새 2배 증가
이소 시기·둥지 영향으로 여름·봄철 정전 위험 커져

경북·대구지역에서 조류가 배전선로를 접촉해 정전을 유발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전력 대구본부에 따르면, 본부 관할지역인 경북 일부 지역과 대구에서 까마귀와 까치 등 유해 조수 접촉에 따른 정전 건수는 지난 2023년 44건에서 2024년 63건, 지난해 87건으로 증가했다. 3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도심에서 발견되는 까마귀는 주로 '큰부리까마귀'라 불리는 개체다.
'큰부리까마귀'는 나무 꼭대기 등 높은 곳을 선호하는 습성이 있는데, 도심에서는 전신주가 나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신주 위에 둥지를 틀거나 이를 활동 거점으로 삼으면서 전선 접촉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6월∼8월은 새끼 까마귀가 둥지를 떠나는 '이소(離巢) 시기'로, 전신주 인근에서 활동하는 개체 수도 함께 증가하면서 정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까마귀가 정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까치나 비둘기 등보다 몸집이 크고, 주로 섭취하는 벌레가 전신주와 전선에 주로 서식하는 점이 꼽힌다.
까치의 경우에는 겨울철인 12월부터 산란기인 이듬해 5월까지 전봇대 등에 둥지를 짓는데, 이 과정에서 둥지가 전선 일부를 감싸면서 기상 상황에 따라 정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조류로 인한 정전 피해가 늘자 한전은 매년 12월부터 5∼6월까지 '조류 정전 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기간에는 엽사 등을 동원해 조류를 포획하거나 도심지 순찰을 통해 전봇대에 설치된 새 둥지를 철거한다.
한전 대구본부 관계자는 "포획과 둥지 철거를 병행하고 있다"면서도 "도심에서 까마귀를 향해 총을 쏘기는 어렵기 때문에 둥지를 제거하는 방식 위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