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돌보면 월 30만 원 드려요”…99% 만족? [이슈픽]
아기 모형을 안고 목욕시키는 법을 배우는 사람들.
예비 부모인가 싶지만, 자세히 보면 50대 이상 할머니, 할아버지입니다.
["싱글싱글 싱글싱글 벙글벙글 벙글벙글."]
과거 아이를 키우던 때와 비교해 달라진 양육 방식을 하나하나 익힙니다.
[나용춘/고양시 일산서구/KBS 뉴스/2022년 8월 :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이런 걸 많이 접해야지 하나라도 더 손주들한테 득이 되지 않을까 많이 느낍니다."]
체계적인 육아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최근 하나의 복지 정책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 같은 교육을 시행하는 지자체가 점점 늘고 있는데요.
그만큼 조부모가 직접 손주를 돌보는 이른바 황혼육아가 일상이 되고 있죠.
[김채영/대구시 사월동/KBS 뉴스/지난해 4월 : "저희가 봐주지 않으면 아침 일찍 유치원에 가야 되기 때문에 저희가 없으면 애가 다른 사람 손에 왔다 갔다 하는 게 안타까워서…."]
2024년 기준, 서울 맞벌이 가구 62%가 육아 과정에서 조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조부모의 돌봄이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된 셈입니다.
[장성숙/제주시 이도이동/KBS 뉴스/지난해 6월 : "주변에서는 '그러다 골병든다'면서 아기 봐주지 말라고 하는데, 아기가 너무 예뻐서 자꾸 와서 보게 되고 (자녀가) 무엇이 힘든지를 알게 되니까 도와주지 않을 수가 없고요."]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조부모 돌봄의 상당 부분이 노동과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죠.
한 조사에 따르면 월 단위로 정기적인 대가를 받는 조부모는 40%에도 미치지 못했는데요.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고 나선 건 저출생 문제 해결에 골몰하고 있는 각 지자체인데요.
조부모 손주 돌봄에 대한 수당 도입에 나선 겁니다.
제도를 처음 마련한 서울시는 월 30만 원의 돌봄비를 조부모에게 지원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용자가 5천 명을 넘어섰고,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9%가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선정 기준이 까다로워 황혼육아를 하는 모든 조부모가 혜택을 받진 못한다는 점, 그리고 지원 기간이 짧다는 데 있어 아쉬운 목소리가 나옵니다.
또, 조부모들이 생각하는 적정 돌봄 수당 평균인 107만 원과 격차가 크다는 점 또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KBS 뉴스/지난해 5월 : "중앙정부에서 지급하는 국가 급여로서 조부모 수당의 기준을 마련한다든지, 이런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부모 돌봄 노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적 돌봄 서비스의 양적·질적 수준을 함께 높이는 정책적 보완이 본격적으로 논의돼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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