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있는경제] 상장 대신 매각…유럽 벤처기업들, PE로 엑시트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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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2월04일 17시2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유럽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벤처기업들의 엑시트(자금회수)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보고서는 "유럽 벤처 생태계에서는 IPO가 아닌 사모펀드발 M&A가 주요 엑시트 창구로 부상하는 등 구조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AI가 시장 전체 지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그 외 영역에서는 자본 경색이 이어지며 PE가 사실상 대체 자본시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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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PE 바이아웃 엑시트 규모만 32.6조원
24조 기록한 지난 2024년 대비 25% 이상 증가
IPO 침체에 "굳이 IPO 하느니 매각한다" 기조
AI 기반 스타트업 인기…"애드온에 적합한 매물"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언제 상장하느냐 보다는 어느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최근 유럽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다. 유럽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벤처기업들의 엑시트(자금회수)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한 때 IPO가 교과서적인 엑시트 창구로 여겨졌지만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상장 후 주가 부진 이슈가 겹치면서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전략적 투자자(SI)들 인수도 주춤한 가운데 자금 여력이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빈자리를 메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발표한 '2025 유럽 벤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PE 바이아웃(지분을 사들여 경영권까지 넘겨받는 인수) 엑시트 규모는 190억유로(약 32조617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141억유로(약 24조원)를 기록한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IPO 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 2024년 181건이었던 유럽 IPO는 지난해 115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기업의 약 90%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상태의 VC 투자 기업들은 상장 문턱을 넘기 어려워져서다. 성장성 중심의 상장이 줄고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검증된 기업 위주로 증시에 입성하는 구조가 굳어지기 시작한 배경이다.
수익성과 비용 구조를 점검해온 스타트업들은 이런 환경에 전략을 바꾸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시장 분위기와 달리 실제 자금 사정은 IPO에 기대기엔 여전히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증시로 자금이 충분히 유입되지 않는 흐름까지 이어지면서 공모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상장을 서두르기보다 PE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쪽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 변동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일정 수준의 기업가치를 확정하고 엑시트를 마무리하는 결정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스타트업이 PE의 바이아웃으로 엑시트하는 현상이) 현금흐름과 재무 구조 개선을 중시하는 PE 투자 기준과 맞물리는 지점이 넓어졌다"며 "바이아웃 전략에 들어맞는 기업 범위가 예전보다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PE 입장에서도 조건은 나쁘지 않다. 2021년 과열기를 지나며 밸류에이션이 조정을 거치면서 가격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적과 현금흐름이 확인된 후기 단계 스타트업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인수해,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을 중심으로 추가 인수를 이어가는 애드온 전략을 펼치기에도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PE들은 수많은 스타트업 중 어떤 섹터의 기업에 주목하고 있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아웃 중에서도 유독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들은 AI 분야에 있었다.
대표적으로 사모펀드운용사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는 AI 기반의 직원 경험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넥스씽크를 약 26억유로(약 4조4638억원)에 인수했다.
또 벡터캐피털은 벨기에의 AI 기반 매출관리 기업 쇼패드를 약 9억4090만유로(약 1조6144억원)에 인수했다. 코사이어캐피털은 AI 기반 신원인증 스타트업 아이디나우를 2억9500만달러(약 4277억원)에 품었다.
보고서는 "유럽 벤처 생태계에서는 IPO가 아닌 사모펀드발 M&A가 주요 엑시트 창구로 부상하는 등 구조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AI가 시장 전체 지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그 외 영역에서는 자본 경색이 이어지며 PE가 사실상 대체 자본시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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