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 빠진 개미, ETF로 몰려…독주 굳힌 삼성운용

박신원 기자 2026. 2. 4. 18: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추종 ETF 자금쏠림 가속
시장 1위 삼성자산운용 점유율 40%
KODEX 200 등 대표상품 뭉칫돈
2위 미래에셋과 격차 7.6%P로 확대
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랠리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자 ‘국장’ ETF 지배력이 높은 삼성자산운용의 독주 체제가 한층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코스피 급등에 올라타지 못해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심리가 커진 투자자들이 대형 지수 추종 ETF에 올라타며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순자산 규모는 전날 기준 139조 86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ETF 시장 순자산 350조 9018억 원 가운데 약 39.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일 기준 KODEX ETF의 순자산 규모가 114조 1512억 원, 시장 점유율이 38.2%였던 것과 비교하면 자산 규모는 약 17.7% 증가했고 점유율도 확대됐다.


반면 시장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순자산은 112조 162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98조 138억 원에서 증가하긴 했지만 점유율은 32.8%에서 32.0%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 삼성자산운용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가 더 빨랐다는 의미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추이를 보면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2024년 12월 말 기준 KODEX ETF 전체 순자산은 66조 2508억 원으로 TIGER ETF(62조 6431억 원)와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5년 12월 점유율은 KODEX가 38.2%(113조 5043억 원), TIGER는 32.8%(97조 4831억 원)로 오히려 멀어졌다. 올해 1월에는 각각 137조 8264억 원과 111조 4100억 원으로 자산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점유율은 39.6%와 32.0%로 더욱 확대됐다.

삼성자산운용의 독주 배경으로는 국장 지수형 ETF에 대한 강한 자금 유입이 꼽힌다. 코스피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만큼, 뒤늦게 국장에 뛰어들려는 개인투자자들이 개별 종목 대신 국내 주식형 ETF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시장에 진입하려는 투자자에게는 어떤 종목을 사야할지가 일차적 장벽이지만 ETF는 이미 선별이 돼 있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최근 국장 수익률이 늘면서 ETF 선호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사별로 형성된 상품 이미지도 자금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ETF인 KODEX200을 출시한 이후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오며 ‘국장 ETF’ 이미지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TIGER 미국S&P500 ETF’ 등 미국 지수 ETF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며 해외 주식형 ETF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로 인식돼 왔다. 게다가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본부장(이사)이 최근 사의를 표한 것으로 확인돼 경쟁사에 뒤쳐져오던 미래에셋 전략ETF본부의 운영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 대표 상품인 KODEX 200의 순자산은 지난해 12월 11조 6968억 원에서 올해 2월 3일 기준 14조 968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KODEX 200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연간 94.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국장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TF 순자산 총액은 전날 기준 350조 9018억 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2월 186조 7718억 원에 비해 2배 가량 뛰었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