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바가지요금’ 단속 예고에 전통시장 상인들 “우리가 악덕상인이냐”

한바오로·최윤호 2026. 2. 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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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라니 누가 보면 폭리라도 취하는 줄 알것 아니에요."

4일 안산시 호계동의 한 전통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최근 정부가 바가지요금을 단속한다는 소식에 분통을 터트렸다.

수원 지동시장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B씨는 "이미 식재료비며 인건비며 안 오른 게 없는 상황에서 물가 단속을 한단다"며 "안 그래도 손님 끊길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메뉴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소상공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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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민간 합동점검반 구성
상인 "원가 상승으로 가격 오른 것
설 앞두고 골목상권 물가만 단속
범죄자 취급 장사 의욕 꺾여" 불만
민족 대명절인 설을 2주 앞둔 3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수원사무소 관계자들이 설을 앞두고 원산지 표시 점검을 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바가지'라니… 누가 보면 폭리라도 취하는 줄 알것 아니에요."

4일 안산시 호계동의 한 전통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최근 정부가 바가지요금을 단속한다는 소식에 분통을 터트렸다.

직접 농사를 지어 생산한 작물을 시장 매대에서 직접 판매하는 A씨는 유통과정을 최소화했음에도 적자를 면하려면 어쩔 수 없이 판매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합동점검반까지 구성, '바가지요금'에 대해 적극 현장점검에 나서자 불만을 늘어놨다.

A씨는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일 뿐, 상식적으로 설 명절 대목을 노려 의도적으로 가격을 올리지는 않는다"며 "단속반이 와서 가격표시나 원산지를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하면 범죄자 취급받는 기분이 들어 장사할 의욕까지 꺾인다"고 호소했다.

전통시장 상인 뿐 아니라 음식점 역시 신경이 쓰이기는 마찬가지다. 한파 등 기후변화로 일부 품목의 작황이 좋지 않아 식재료비가 대거 오른 상태기 때문이다.

이미 곡물류 중 일반미(8kg)는 지난해 대비 2만 원에서 2만6천 원으로, 채소류 냉이나 달래 역시 같은 기간 가격이 2~3배가량 올랐다. 육류인 살치살도 지난해 대비 약 14.5%, 갈빗살 역시 8.4% 상승했으며, 갈치나 대구도 각 25%, 20% 가량 오르는 등 원가 자체가 높아지며 판매 물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족 대명절인 설을 2주 앞둔 3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수원사무소 관계자들이 설을 앞두고 원산지 표시 점검을 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수원 지동시장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B씨는 "이미 식재료비며 인건비며 안 오른 게 없는 상황에서 물가 단속을 한단다"며 "안 그래도 손님 끊길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메뉴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소상공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8일까지 설 물가안정 특별대책 기간을 지정하고, '물가관리 종합상황실'을 본격 가동한다. 지자체와 민간이 함께하는 합동점검반까지 구성해 민원이 접수된 경우 즉각 현장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까지 세운 상황인데, 원가가 잇따라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골목상권 물가만 억누르려 한다는 불만이 상인들로부터 제기된다.

정부는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서라는 설명이지만, 장기 불황 속에서 서민 주머니 사정 부담의 원인을 소상공인으로 돌리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평상시 물가 모니터 요원을 통해 전통시장과 주요상권의 물가를 매월 조사한다"며 "평균가격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경우 시정조치를 하고 가격표시제와 원산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바오로·최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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