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바가지요금’ 단속 예고에 전통시장 상인들 “우리가 악덕상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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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라니 누가 보면 폭리라도 취하는 줄 알것 아니에요."
4일 안산시 호계동의 한 전통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최근 정부가 바가지요금을 단속한다는 소식에 분통을 터트렸다.
수원 지동시장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B씨는 "이미 식재료비며 인건비며 안 오른 게 없는 상황에서 물가 단속을 한단다"며 "안 그래도 손님 끊길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메뉴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소상공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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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원가 상승으로 가격 오른 것
설 앞두고 골목상권 물가만 단속
범죄자 취급 장사 의욕 꺾여" 불만

"'바가지'라니… 누가 보면 폭리라도 취하는 줄 알것 아니에요."
4일 안산시 호계동의 한 전통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최근 정부가 바가지요금을 단속한다는 소식에 분통을 터트렸다.
직접 농사를 지어 생산한 작물을 시장 매대에서 직접 판매하는 A씨는 유통과정을 최소화했음에도 적자를 면하려면 어쩔 수 없이 판매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합동점검반까지 구성, '바가지요금'에 대해 적극 현장점검에 나서자 불만을 늘어놨다.
A씨는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일 뿐, 상식적으로 설 명절 대목을 노려 의도적으로 가격을 올리지는 않는다"며 "단속반이 와서 가격표시나 원산지를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하면 범죄자 취급받는 기분이 들어 장사할 의욕까지 꺾인다"고 호소했다.
전통시장 상인 뿐 아니라 음식점 역시 신경이 쓰이기는 마찬가지다. 한파 등 기후변화로 일부 품목의 작황이 좋지 않아 식재료비가 대거 오른 상태기 때문이다.

수원 지동시장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B씨는 "이미 식재료비며 인건비며 안 오른 게 없는 상황에서 물가 단속을 한단다"며 "안 그래도 손님 끊길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메뉴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소상공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8일까지 설 물가안정 특별대책 기간을 지정하고, '물가관리 종합상황실'을 본격 가동한다. 지자체와 민간이 함께하는 합동점검반까지 구성해 민원이 접수된 경우 즉각 현장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까지 세운 상황인데, 원가가 잇따라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골목상권 물가만 억누르려 한다는 불만이 상인들로부터 제기된다.
정부는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서라는 설명이지만, 장기 불황 속에서 서민 주머니 사정 부담의 원인을 소상공인으로 돌리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평상시 물가 모니터 요원을 통해 전통시장과 주요상권의 물가를 매월 조사한다"며 "평균가격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경우 시정조치를 하고 가격표시제와 원산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바오로·최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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