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소각장·재외동포청 이전 등 선도적인 문제 제기 필요

김다인 기자 2026. 2. 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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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기 시민편집위원회] 15차 회의, 지역언론 역할 강조
3일 오후 기호일보 제8기 시민편집위원회 15차 회의에서 위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기호일보는 지난 3일 본사 회의실에서 '제8기 시민편집위원회' 15차 회의를 열고 지난달 지면을 중심으로 보도 전반에 대한 평가와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위원들은 교육·복지·경제·문화·환경·선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단발성 보도를 넘어선 후속·추적 보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지역언론으로서의 공정한 감시자 역할을 강조했다.

윤병조 인천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윤병조 인천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지역 언론의 감시·비판자의 역할이 예전보다 약화됐다고 느낀다. 기호일보가 공정하고 정확한 신문이라는 인식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더 촘촘하고 강한 신문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인천대학교 관련 현안도 적극적으로 다뤄 지역 대표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문제 제기나 공론화가 필요하다.
강현선 전 인천시교육청 행정국장
강현선 전 인천시교육청 행정국장=지난달 보도된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 1만 명 이하' 제하 기사는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인지 다소 모호했다. 단순한 수치 제시가 아닌 학령인구 감소로 발생하는 문제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인천시와 교육청의 대책까지 이어졌다면 독자 이해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독자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어떤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지를 기준으로 기사 구성이 이뤄졌으면 한다.
권도국 계양구가족센터장
권도국 계양구가족센터장=고령층의 스마트 행정 소외 보도는 시민 입장에서 공감이 컸다. 고령층의 키오스크 조작 어려움 자체보다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압박, 중압감 등 심리적 장벽이 크다는 점을 잘 담아냈다. 명절을 앞두고 이러한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현상을 기차표 예매처럼 일상 사례로 확장해 한 번 더 짚어주길 바란다.

서해5도 닥터헬기 기획 보도와 관련해서도 시민 입장에서 공감이 컸다. 재외동포청 문제 역시 결론이 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보도해달라. 또 지면 배열과 상자형 기사, 글자체나 크기 등의 다양화로 가독성이 높아진 점을 높게 평가한다.

김재식 인천경실련 공동대표
김재식 인천경실련 공동대표='천원 시리즈' 보도는 자료를 받아 쓴 인상이 강했다. 천원주택과 천원택배, 천원문화티켓, 아이바다패스 등은 기초지자체와 매칭되는 사업인데 재정 여건이 열악한 군·구의 부담 구조가 빠져 있었다. 이런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지 구조적으로 명확하게 짚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방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는데 일정 정리와 함께 교육감 후보들 공약과 보수·진보 등이 경쟁하며 다루는 정책 등도 시민이 이해하기 쉽게 다뤄주길 바란다. 특히 인천시의 '1억 드림'은 전국적으로도 시행될 수 있는 가치가 높은 저출산 정책인 만큼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신미송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신미송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문화면에서 장기 전시기사가 개막 안내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중간 시점에 관람객 반응이나 큐레이터 인터뷰 등 전시의 깊이와 스토리텔링이 담긴 후속 기사로 살려주면 좋겠다. 문화누리카드는 244억 원의 예산 가운데 94%정도가 소진되는 만큼 이용자가 많지만 도서·영화에 치우쳐 있다. 순수문화예술 분야의 전시·공연 등 이용을 늘릴 수 있는 생활형 안내 보도가 필요하다.

국립강화고려박물관 유치 문제도 정치적 논리를 넘어 역사적 현장성을 기준으로 지속 보도가 이뤄져야 한다. 강화는 고려가 천도해 39년간 수도로 기능했던 곳으로 강화산성과 사찰유적, 대몽항쟁 관련 유산 등 고려사의 핵심 흔적이 집약돼 있다. 이를 강조해 다가오는 강화 천도 800주년인 2032년 고려박물관 유치를 목표로 언론이 의제를 키워야 한다.

김면복 ㈜더넥스트랩 부대표
김면복 ㈜더넥스트랩 부대표=지역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을 다룬 기사가 거의 없다. 제물포 영스퀘어 착공이나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도 단순 홍보성 기사보다 실제 진척과 성과를 검증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기호일보가 무엇을, 왜 알리려 하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하는 기사다.

또 독자들의 기사 공유 방식이 모바일 중심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기호일보 또한 보다 적극적인 디지털 공유·확산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두용 인하대 초빙교수
정두용 인하대 초빙교수=굴포천에서 멸종위기종이 관찰됐다는 보도는 인천이 환경 도시라는 점을 잘 보여줬다. 철새도래지와 저어새 등 생태 이슈도 심층 취재로 이어지길 바란다. 지난달 15일 송도유원지의 고밀도 개발안이 경관위원회에서 부결됐지만 언론 보도가 거의 없었다. 해안과 수변을 막는 병풍식 개발의 타당성에 대해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또 김구 기념의 해 보도와 관련, 전국에서 김구라는 역사적 인물을 다루는 지역은 인천이 유일하지만 지속적인 연중 기념행사나 예산 등은 보이지 않고 조형물과 안내판, 기념시설 등이 훼손된 상태임에도 보완이나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있다. 실질적인 예산·행사가 부족한 만큼 기호일보의 선도적인 후속 보도가 필요하다.

이승기 리엘파트너스 대표변호사
이승기 리엘파트너스 대표변호사=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FEZ) 내 토지를 분양받은 기업이 실제 개발 없이 장기간 토지를 방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정일영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입법 취지와 제도적 파급 효과를 심층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인천이 수도권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발생하는 이른바 '수도권 역차별' 문제 역시 단순한 현상 소개에 그치지 말고 산업·재정·제도 측면의 구조적 불이익을 분석하는 보도를 해달라. 또 재외동포청을 둘러싼 논란도 기관 이전 여부나 정치적 공방을 넘어 상징성과 기능, 국가 정책 체계 안에서의 위상 등의 문제를 짚는 접근이 필요하다.

강옥엽 시민편집위원장(인천여성사연구소 대표)
강옥엽 시민편집위원장(인천여성사연구소 대표)=고령층 스마트 행정 소외, 비만치료제 확산, 닥터헬기 기획,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문제, 문화도시 인천의 인프라 부족 등은 의미 있는 기사였다. 그러나 1950년대 인천여자경찰서장으로 어수선한 시대 여성 피해자와 피난민, 약자보호에 힘써온 고(故) 전창신 경감 흉상 제막 기사 누락은 아쉬웠다.

또 재외동포청 이전 발언이나 수도권매립지 광역소각장 설치처럼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던져진 사안은 사설이나 기획을 통해 경각심을 가지고 기호일보만의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

▶이인수 편집국장=풍부하고 깊이있는 분석이 동반된 기사와 치열한 기자정신이 배어있는 후속보도가 더욱 자주 지면에 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린다. 드러나거나 제기되는 사안들에 대해 철저히 시민과 인천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당리당략적 정치적 의도는 분명한 선을 그어나갈 것이다.

조금 있으면 본격적인 선거 정국인데,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후보들에 대한 밀착취재를 통해 그들의 움직임과 생각과 지역의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을 시민들에게 하나라도 더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김다인 기자 d00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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