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김영록 “ 광주·전남 메가시티 열겠다”
“농어촌 소외·빨대효과 장치 필요”
강 “광역교통본부로 인프라 확충”
김 “균형발전기금 연 1조원 조성”

"광주 AI와 전남 에너지가 만나면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는 메가시티가 될 수 있습니다."
전남·광주 행정통합 논의의 첫 권역별 공론장인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이 4일 전남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오상진 광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과 박시형 목포대 교학부총장이 패널로 참여, 통합 추진 방향과 주요 쟁점에 대한 해법 등을 설명했다.
두 단체장은 행정통합의 성격을 '행정구역 결합'이 아닌 '성장 전략의 결합'으로 규정했다. 강 시장은 "광주는 AI·데이터 인프라, 전남은 에너지·조선·농생명 산업 기반이 있다"며 "산업 축을 연결하면 파이를 나누는 통합이 아니라 키우는 통합이 된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농업 중심 구조를 넘어 AI·에너지 대전환기에 남부권 성장축을 만들어야 한다"며 "통합은 구조적 체질 개선의 계기"라고 강조했다.
산업·인재 측면의 보완 설명도 이어졌다. 오상진 단장은 "AI 산업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이를 구동할 안정적인 전력이 필수"라며 "광주 인프라와 전남 재생에너지가 결합해야 산업 구조가 완성된다"고 밝혔다.

질의응답에서는 통합 이후 '광주 쏠림'과 농어촌 소외 우려가 집중 제기됐다. 기초단체 관계자들은 "예산과 정책 우선순위가 광주에 집중되는 것 아니냐"며 이른바 '빨대효과'를 우려했다. 특히 국세 이전에 따른 교부세 배분 구조, 농어촌 특례 유지 여부가 주요 질문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재정 여건이 취약한 시·군을 지원하는 별도 장치가 필요하다"며 "연 1조원 규모의 균형발전기금 조성을 추진하고 농어민 수당 등 기존 농어촌 지원 정책은 유지·보완하는 방향으로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도 "통합특별시가 중앙정부 권한을 더 가져오고 그 권한과 재원을 다시 시·군·구로 이양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며 "기초단체 자치권을 축소하는 통합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산업 전략과 관련해서는 광주 AI 데이터 인프라와 전남 해상풍력·태양광·조선 산업을 연계한 융합 모델이 거론됐다. 해남 등 서남권 △농식품 물류 △신재생에너지 △해상풍력 이익 공유 모델 등도 통합 이후 성장 동력으로 제시됐다.
교통 인프라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서남권 주민들의 접근성 개선 요구에 대해 강 시장은 "통합 이후 생활권 단위 이동권 보장이 중요하다"며 "가칭 '광역교통본부'를 신설해 철도·도로·대중교통을 체계적으로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명칭과 청사 위치 문제에 대해서는 두 단체장 모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강 시장은 "청사 문제는 꺼내는 순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 기능 분산과 순환 운영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김 지사도 "이미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합의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행사 말미 강 시장은 "대전·충남 통합은 안 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먼저 해서 지원을 다 가져와야 한다"고 농담을 던져 장내에 웃음이 퍼지기도 했다. 타 권역과의 통합 논의 흐름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