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태국 전지훈련] 축구 감옥(?)서 ‘오목 왕’ 탄생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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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에서 경남FC 선수단 하루 일과는 축구, 축구, 축구다.
밥 먹고 잘 때 빼고 공만 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목 왕'이라는 별명이 생긴 공격수 조상준(27)이다.
조상준은 "공격수끼리 슈팅 훈련을 하기도 한다"며 "다들 하려고 하는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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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숙소 외출 까다로워
세 끼 식사 리조트 뷔페로 해결
한식·쌀국수 선수들에게 인기
틈틈이 오목 등 즐기며 휴식

태국 치앙마이에서 경남FC 선수단 하루 일과는 축구, 축구, 축구다. 밥 먹고 잘 때 빼고 공만 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주일에 1~2일 빼고 매일 같이 훈련이 이어진다. 주말에는 K리그 팀, 국내 대학팀, 태국 현지 팀들과 연습경기가 잡혀 있다.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놓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잘 먹고 잘 쉬는 일이다. 한국에서도 비행기로 5시간 떨어진 이곳에서 선수들은 어떤 것들을 먹고 어떻게 쉴까.
삼시 세끼 뷔페식으로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는 골프장과 붙어 있는 리조트다. 선수단이 훈련하는 운동장 역시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선수단은 하루 세끼를 리조트 뷔페에서 해결한다. 메뉴 가지 수가 많지는 않지만 한식부터 중식, 일식, 양식 등 다양하게 나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빨리 동나는 반찬은 역시나 한식이다.

태국 리조트에 한식이 차려진 배경에는 구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리조트 계약 때부터 현지 중개인에게 한식을 요청했고, 중계인은 곧바로 한식을 공수해 왔다.
이곳 뷔페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쌀국수다. 여러 종류 반찬을 하나씩 담고 나면 숙소 직원이 만들어주는 쌀국수 코너가 나온다. 쌀국수 한 그릇을 요청하면 곧바로 면을 숙주와 함께 끓는 물에 삶아 준다.
10초 정도 끓는 물에 들어갔다 나온 쌀국수는 짭조름한 육수를 머금은 채 그릇에 담긴다. 그 위에 올려지는 고명도 닭고기 조림부터 다진 돼지고기 등 매일 바뀐다.
이곳 쌀국수는 두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다. 별다른 양념 없이 맑은 국물로 먹어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각종 향신료가 들어간 양념을 추가하면 시큼하면서도 달짝지근한 쌀국수를 맛볼 수 있다. 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배성재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다.

경남FC 오목 왕 탄생 배경은
선수들이 묵는 리조트는 치앙마이 시내에서 45분 정도 떨어져 있다. 게다가 리조트는 큰 도로에서도 3분가량 더 들어가야 나온다. 훈련장과 숙소가 첩첩산중에 있는 까닭에 훈련이 끝난 뒤에는 사실상 탈출(?)이 불가능하다. 택시를 부르고 싶어도 호출에 응하는 택시가 없다.
선수들은 자의든 타의든 숙소에서 대다수 시간을 보낸다. 방에서 혼자 휴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쉬는 시간 모여 어울리기도 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선수들이 찾아낸 놀이는 '오목'이다. 학창 시절 쉬는 시간마다 칠판 한쪽에서 옹기종기 모였던 것처럼 몇몇 선수들은 틈이 날 때마다 모여 오목을 둔다.
운동장에서 호통치던 배 감독도 이때만큼은 선수들과 어울린다. 짧지 않은 전지훈련 기간 오목으로 이름을 날린 선수도 있다. '오목 왕'이라는 별명이 생긴 공격수 조상준(27)이다.
그는 "감독님이 운동장 안에서는 엄격하신데 밖에서는 농담도 많이 던지시고 좀 풀어주시려고 한다"며 "오목왕이라는 별명도 감독님이 붙여주셨다"며 웃었다.
선수들은 쉬는 날에 시내로 나가 쇼핑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날에도 공을 차는 선수가 적지 않다. 누가 강요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선수단 내에 그런 분위기가 형성됐다.
조상준은 "공격수끼리 슈팅 훈련을 하기도 한다"며 "다들 하려고 하는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박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