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질환' 앓은 유명 해외 밴드 보컬 사망...향년 83세

(MHN 유예빈 기자) 밴드 쓰리 도그 나이트(Three Dog Night)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많은 히트곡을 노래했던 가수 척 니그론(Chuck Negron)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척 니그론이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니그론의 대변인은 그가 캘리포니아주 스튜디오시티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명에 따르면 니그론은 지난 30년 동안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를 앓아왔다. 더불어 생의 마지막 몇 달 동안은 심부전으로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그론이 몸담았던 밴드, 쓰리 도그 나이트는 그와 대니 휴턴(Danny Hutton), 코리 웰스(Cory Wells)에 의해 1967년 결성됐다. 이 그룹이 1968년 던힐 레코드에서 발매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은 플래티넘(100만 장 이상 판매)을 기록했다. 더불어 해당 앨범의 곡 "One"은 빌보드 핫 100차트 5위를 달성했다.
밴드가 1974년까지 발매한 7개 앨범은 모두 골드 레코드(50만 장 이상 판매)를 달성하며 밴드의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니그론은 헤로인 중독 등 약물 문제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고, 결국 이를 극복했으나 그룹은 1976년부터 1981년까지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재결합하여 1985년까지 함께 활동했지만 다시 한 번 결별하며 해체됐다.
다른 원년 멤버 허튼과 웰스는 '쓰리 도그 나이트'의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니그론은 솔로 아티스트로 경력을 쌓아 나갔다. 니그론의 대변인은 밴드 해체 이후 니그론과 허튼은 수십 년 동안 소원한 관계였지만, 지난해 재회하여 "시의적절하게 서로 사과하고 화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니그론은 과거 음악 매체 록 셀러(Rock Cellar)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앓고 있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COPD로 인해 더 이상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말 그대로 무대에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사람들은 산소 마스크를 쓴 채 노래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돈을 내지 않는다. 무언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여자친구 에이미가 산소통에서 산소를 공급해주는 특수 안경을 발견했다"며 "전선을 기타 케이블처럼 보이도록 개조해 무대에 올랐고, 관객들은 이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치명적인 폐질환 속에서도 무대에 서기 위한 방법을 찾으며 음악 활동을 이어온 척 니그론의 별세에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척 니그론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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