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춘 케이뱅크…공모가 평가 ‘찬반 팽팽’

박소영 2026. 2. 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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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IPO-케이뱅크]②
'합리적' vs '부적절' 절반씩 엇갈려
비교회사로 카카오뱅크·라쿠텐뱅크 선정
주식시장 차이 고려해 라쿠텐 PBR ‘조정’
라쿠텐 넣은 까닭…“단일 비교 어려워”
이 기사는 2026년02월03일 21시5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기업공개(IPO) 삼수생 ‘케이뱅크’가 정한 공모가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절반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절반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케이뱅크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해 공모가를 산정한 방식이 인터넷은행 업종에 적절하고 시장조정계수를 도입해 기업가치의 객관성을 높였다는 평가와 동시에 일본 라쿠텐뱅크(Rakuten Bank)의 PBR이 여전히 높은 만큼 비교회사로 선정하기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영업일 동안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 시장참여자를 대상으로 ‘IPO 전문가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유효응답자 20명 중 절반이 케이뱅크 공모가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매우 합리적'이라는 답은 없었다. 반면 적절하지 않다는 답이 40%, 매우 적절치 않다는 답도 10%로 공모가 수준에 대한 눈높이는 완전히 맞추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 중 공모가가 합리적으로 판단한 주요 이유로 “산정된 PBR 밴드가 국내외 피어그룹 대비 경쟁력이 있다”를 꼽았다.

앞서 이데일리TV가 2024년 진행한 시장참여자 대상 설문에서 수요예측 참여 예정인 기관투자자들 대부분이 “경쟁사보다 투자 매력도는 떨어짐에도 높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등 희망 공모가가 매우 적당하지 않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4년 9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카카오뱅크, SBI스미신넷뱅크(SBI Sumishin Net Bank), 뱅코프(Bancorp)를 최종 비교회사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신고서에서는 카카오뱅크, 라쿠텐뱅크를 최종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년 당시 케이뱅크는 비교기업 3곳의 PBR 평균치인 2.56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이는 카카오뱅크 PBR인 1.62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4년 설문 응답자들은 “외형 규모가 케이뱅크보다 큰 카카오뱅크에 비해 과도한 가치를 매겼다”고 평가했다.

이번에도 케이뱅크는 공모가 산정 방식으로 PBR을 활용한 상대 가치 평가를 택했다. 즉, 카카오뱅크와 라쿠텐뱅크의 PBR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산정한 것이다. 이로써 산출된 회사의 희망공모가는 PBR 기준 1.38~1.56배다. 피어그룹 PBR의 경우 국내 카카오뱅크 1.54배, 라쿠텐뱅크 2.05배다.

다만 이번 PBR 산출 과정은 지난번과 달랐다.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시장조정계수를 도입해서다. 케이뱅크는 라쿠텐뱅크의 기존 PBR인 3.59배를 사용하지 않고, 조정 PBR인 2.05배를 활용했다.

케이뱅크는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은행업 전반에 대한 PBR 멀티플 수준을 반영하는 KRX은행지수와 일본 주식시장의 은행업 전반에 대한 PBR 멀티플 수준을 반영하는 토픽스 은행지수(TOPIX Banks)를 적용해 라쿠텐뱅크의 PBR을 조정 산출했다. 해외 비교회사가 상장돼 있는 시장과 국내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주식시장과의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케이뱅크는 “시장조정계수를 해외 비교기업에 적용할 경우, 적용 PBR 멀티플이 할인되는 효과가 있다”며 “시장조정계수를 반영한 이번 방식은 해외 인터넷은행과의 사업적 유사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국내 은행업 전반의 평가 수준을 반영해 기업가치 산정의 합리성과 보수성을 제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PBR 조정에도 불구, 설문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은 “비교 기업 중 PBR이 높은 라쿠텐뱅크를 포함함으로써 평균치가 왜곡됐다”고 답했다. 해외 기업인 라쿠텐뱅크를 피어그룹에 포함한 게 여전히 우려 점으로 다가온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는 당국의 요청 때문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라는 단일 비교기업 구조로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산정할 수 없다는 당국의 판단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4일부터 10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한다. 일반 청약 기간은 오는 20일과 23일 이틀이다. 이후 3월 5일 상장을 목표로 한다. 공동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박소영 (so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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