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트럼프와 회담 긍정적…솔직한 사람 좋아해"
트럼프, 저서 '거래의 기술'에 서명해 선물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양 정상은 마약과 이민 문제를 두고 온라인을 통해 날선 설전을 벌여 왔다.
AFP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로 회담한 뒤 콜롬비아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몇 시간 전 회담에 대한 내 인상은 무엇보다도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회담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콜롬비아 고위 당국자들이 동석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1987년 저서 '거래의 기술'에 서명하며 "당신은 훌륭하다"는 문구를 적어 선물했다. 웨스트윙 복도의 전직 미국 대통령 초상화 앞에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도 공개됐다.
페트로 대통령은 "사실 나는 솔직한 미국인, 즉 자신이 느끼는 바를 말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며 "우리는 분명히, 크게 다르다. 하지만 솔직함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간 무역 분쟁을 중재하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남미 이웃 국가인 양국은 상호 간에 3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등, 마약 밀매 대응 방식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 왔다.
앞서 페트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카리브해 인근 군사 작전에 꾸준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대해서도 마약 밀매 단속과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위협했다.
지난달 3일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에 성공하자, 기세가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에 대해 베네수엘라식 행동을 하는 건 나로서는 괜찮게 들린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지난달 7일 양 정상 간 전화 통화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전날(2일) "그(페트로 대통령)는 지난 한두 달 동안 매우 친절했다. 그전에는 확실히 비판적이었는데, 어쩐지 베네수엘라 급습 이후 매우 친절해졌다"고 말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회담 직전 X(구 트위터)에 "마약 밀매와의 싸움이라는 공동 목표를 공유하는 두 나라의 관계를 계속 강화하겠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썼다.
또 회담 몇 시간 전, 페트로 대통령은 유화의 제스처로 수개월간 중단했던 범죄인 인도 절차를 재개해 '마약왕' 혐의자를 미국으로 송환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미국의 추방 항공편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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