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아틀라스’ 무조건 반대? “도입 충격, 머리 맞대 풀자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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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그룹이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 공정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노조에서는 "노사 합의 없이 단 한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덮어놓고 반대하는 게 아니다. 휴머노이드 투입이 국내 공장으로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노사 합의를 통해 해결해나가자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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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그룹이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 공정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노조에서는 “노사 합의 없이 단 한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신 러다이트’ 운동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마저 2026년 1월29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현대차 노조를 겨냥해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며 이런 비판에 일부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장 노동자들과 노조 관계자들 얘기는 ‘무조건적 반대’와 거리가 있다.
도입 여부에만 매몰돼선 안 돼
“기술 발전 때문에 도입되는 건데 우리가 반대할 수는 없지 않나. 불가피하다고 본다.” 2026년 2월3일 한겨레와 통화한 한 50대 현대차 생산직 노동자의 말이다. 노조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덮어놓고 반대하는 게 아니다. 휴머노이드 투입이 국내 공장으로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노사 합의를 통해 해결해나가자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노사 합의를 건너뛴 일방적 도입을 우려하는 것이다.
고민은 일자리다. 인간형 로봇은 기존 자동화 설비에 견줘 ‘인간’ 노동자 대체 가능성이 훨씬 높다. 황정훈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장은 “인공지능이 결합한 휴머노이드는 고정된 장소에서 정해진 동작만 반복 수행할 수 있었던 기존 산업용 로봇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며 “아직 충분히 고도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5~10년 뒤엔 제조업이나 물류업 등 여러 산업에서 일자리 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물론 당장 울산공장 등 현대차 국내 공장에 아틀라스가 투입될 가능성은 낮다. 회사 쪽은 미국 신공장(메타플랜트)에 투입할 예정이라고만 밝히고 있어서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가 휴머노이드 투입으로 미국 공장 생산성이 높아질 경우 국내 물량을 미국으로 이관할 것을 우려한다. 물량이 줄면 국내 고용이 영향받게 된다. 직접 도입 가능성이 낮더라도 아틀라스발 고용 위협은 먼 미래가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정희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일자리 충격을 줄일 대책 없이 휴머노이드를 투입한다면 노동계는 원칙적으로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고용과 일자리에 미칠 직간접적 충격을 최소화할 방안을 노사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산별 교섭 때 인공지능 의제 부상할 듯
‘아틀라스 충격’은 현대차 노조만의 일은 아니다. 기술 혁신 속도가 가파른 탓에 다른 기업이나 업종에서도 머지않아 나타날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도입이 빠른 미국에선 아마존 등 주요 기업에서 대규모 인력 조정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노동계가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도입의 일자리 충격을 완화할 교섭 전략과 대응책 마련에 나선 까닭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산별 교섭을 위한) 표준교섭안에 인공지능 도입 때 고용과 노동인권 보장 관련 조항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산업 전환에 맞서 개별 교섭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어서 산별 노사가 함께 노동자 재교육에 나서는 등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인공지능 도입으로 영향받는 산별 노조 등을 모아 이달 중 대응팀을 꾸릴 예정”이라며 “줄어들 청년 고용 등 문제에 대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노조와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올해부터 산별 교섭 때 인공지능 등 기술과 관련한 교섭 의제가 전면에 부상할 공산이 높은 셈이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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