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세대교체’…日, 감산 악몽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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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 대기업들이 차량용 반도체 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구형 반도체 의존으로 인한 조달 리스크와 지난해 넥스페리아 사태에서 드러난 중국 관련 리스크 등을 줄이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과 자동차 정보 공유 강화를 통해 세대 교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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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 대기업들이 차량용 반도체 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구형 반도체 의존으로 인한 조달 리스크와 지난해 넥스페리아 사태에서 드러난 중국 관련 리스크 등을 줄이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과 자동차 정보 공유 강화를 통해 세대 교체에 나설 예정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자동차공업회(자공회) 주도로 오는 4월부터 르네사스일렉트로닉 등 약 20개 반도체 대기업과 차량용 반도체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 기반이 가동된다. 특정 국가에서 공급이 제한되거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생산지를 즉시 파악하고 대체품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 시스템은 제조 기간이 오래된 구형 반도체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생산 개시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 사용에 적합하지 않게 된 제품에는 '비권장품' 등의 표시를 해 자동차 업체들이 신형 반도체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
일본에서 차량용 반도체는 성능보다 안전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1970~1980년대에 도입한 설비에서 생산된 반도체가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다만 대체품이 적어 조달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예기치 못한 반도체 생산 종료(EOL)나 갑작스런 재고 소진으로 자동차 부품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뿐 아니라 신규 설비 투자도 위축돼 자동차 산업의 제조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코로나19 사태 때에도 구형 반도체가 부족해 자동차 감산이 확산된 바 있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신형 반도체에 적극 투자하면서 구형 반도체 생산량이 점차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자공회 부회장인 미베 도시히로 혼다자동차 사장은 "매우 오래된 반도체 설비에 대해 새로운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가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여겼던 부분이 오히려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은 공급망이 복잡해 하청 부품업체들이 어떤 반도체를 사용하는지 전체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차량용 반도체 정보 공유 시스템이 가시화가 이루어지면 업계 차원에서 구형 반도체를 정리해 반도체 문제로 인한 감산을 예방하기 쉬워질 전망이다.
반도체 정보 공유 시스템과 더불어 자동차 업계의 정보 공개도 강화된다. 자공회는 지난해 가을 공개한 차량용 반도체 안정 조달 가이드라인에서 반도체가 탑재된 전자부품의 사용 정보를 부품업체에 적절히 통지하도록 규정했다.
그동안 일정 수준의 정보 공유는 있었지만 정보 전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 닛산은 "기존 부품의 확대 사용이나 수명 연장과 관련해 거래처에 충분히 알리지 못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에 따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가을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업체 넥스페리아의 출하 중단으로 혼다가 감산을 겪은 바 있다.
중국 윙테크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넥스페리아를 두고 중국과 네덜란드가 경영권 갈등을 빚으면서 공급난이 발생하자 혼다는 지난해 10~11월 북미 지역 공장에서 감산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2026년 3월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영업이익이 1500억엔(약 1조3912억원) 급감했다.
닛케이는 "반도체는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물자로 공급이 멈출 경우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부품 공급망의 복잡성과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업계 간 경계를 넘는 협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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