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1월 세계 기온 차 105도? ‘기후 붕괴’의 습격

정다원 2026. 2. 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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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겨울 북반구 나라들은 한파로 신음하고, 남반구 일대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달 일본과 미국 곳곳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고요.

반면 호주와 칠레는 폭염이 길어지며 산불 피해도 급증했습니다.

양극단으로 갈라진 날씨, 어떤 의미인지 월드 이슈 정다원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북반구 상황 먼저 볼까요.

재난 수준의 한파가 잇따르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북반구 곳곳에서 극단적인 추위와 폭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지난달 하순부터 쏟아진 눈에 일부 지역이 사실상 마비 상태인데요.

지금 보시는 곳이 일본 서부의 니가타현입니다.

성인 키보다 높게 눈이 쌓인 게 보이시죠.

신호등도 눈에 파묻혔습니다.

니가타현 우오누마시의 적설량은 지난주 2미터를 넘어섰습니다.

[일본 니가타현 주민 : "눈 치우고 자고 일어나서 눈 치우고, 가끔 밥도 먹죠."]

일본 아오모리시에도 4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쏟아졌고요.

폭설 관련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30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 다쳤습니다.

피해가 커지자 자위대까지 긴급 투입됐습니다.

미국 상황도 심각합니다.

최근 강력한 눈 폭풍이 미 대륙 전역을 덮쳤죠.

20여 개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하루에만 만 편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습니다.

'한파'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었던 미국 남동부마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텍사스와 미시시피 등에서 100만 가구 이상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밥/미국 미시시피주 : "가스 같은 게 전혀 없어서 막막합니다. 전부 전기 방식이라 아무것도 안 되거든요. 난방이 나오는 친구 집에서 지낼 겁니다."]

유럽 각지에서도 기록적인 강풍과 폭설이 관측되고 있는데요.

올겨울 북반구가 꽁꽁 얼어버린 모양새입니다.

[앵커]

한파 피해가 속출하고 있네요.

이런 초강력 한파, 왜 발생하는 겁니까?

[기자]

'뜨거워진 북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원래 북극의 찬 공기는 '제트기류'에 갇혀서 북극권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데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제트기류가 힘을 잃으면서 북극의 냉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오는 겁니다.

지난달에 우리나라, 추운 날이 유독 많았잖아요?

실제로 딱 사흘만 빼고, 서울 기온이 그린란드보다도 낮았습니다.

북극에서 빠져나온 냉기가 우리 앞마당까지 내려왔다.

이렇게 풀이되는데요.

기존의 '삼한사온' 공식은 이미 깨졌고, 한번 한파가 오면 열흘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북반구는 얼어붙었는데, 남반구는 또 폭염이라고요.

이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동전의 양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제트기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북반구는 북극 한파의 습격을 받고 남반구는 거대한 열돔에 갇힌 형국입니다.

호주에서는 기온이 50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도 불볕더위 속에 곳곳에서 산불이 크게 번졌습니다.

유례없는 이상고온의 원인으로 남극권의 제트 기류가 불안정해졌다는 점이 꼽히는데요.

제트 기류 흐름이 바뀌면서 뜨거운 공기가 정체돼 폭염이 유발됐다는 겁니다.

여기에 온난화로 인해 뜨거워진 해수면 열기가 대기에 더해지면서 폭염이 더 극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결국, 지구의 열 순환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서 어디는 꽁꽁 얼고, 어디는 활활 타오르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전 세계 기온 차는 105도에 달했는데요.

가장 추웠던 러시아 톤굴라흐 지역의 최저 기온이 영하 54.8도까지 곤두박질쳤고요.

1월 말엔 호주 남부의 안다무카와 포트 어거스타의 최고 기온이 영상 50도를 찍으며 극단적인 날씨를 보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예측하기도 어려운 기후가 이제 일상이 된 것 같아요.

늦추거나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유엔은 이제 기후 변화가 아닌 '기후 붕괴'가 시작됐다고 경고합니다.

기후 변화가 인류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시급한 해결을 촉구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지난달 29일/기자회견 : "이제 우리의 대응 의지도 한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이번 10년 안에 대대적인 탄소 배출 감축에 나서고,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정의로운 전환'을 시작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정치적 의지가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국가 간 공조가 삐걱거릴수록, 미래 세대가 치를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영상편집:박혜민 변혜림/그래픽제작:서수민/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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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원 기자 (m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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