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美 의회 청문회서 ‘워너 합병’ 설득...“미국에 이롭다”

박민주 기자 2026. 2. 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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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830억 달러(약 120조 원)를 걸고 '미디어 공룡' 워너 브라더스 인수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미국 상원이 독과점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거래가 미국 모두에 이로운 제안임을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는 넷플릭스의 워너 브라더스 인수와 관련해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 반독점 소위원회 청문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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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 반독점 가능성 질타
서랜도스 “더 저렴한 가격 제공”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가 3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넷플릭스-워너 브라더스 합병 제안 관련 상원 사법부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넷플릭스가 830억 달러(약 120조 원)를 걸고 ‘미디어 공룡’ 워너 브라더스 인수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미국 상원이 독과점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거래가 미국 모두에 이로운 제안임을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는 넷플릭스의 워너 브라더스 인수와 관련해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 반독점 소위원회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미 상원의원들은 넷플릭스의 인수에 날을 세웠다.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유타)은 “넷플릭스는 모든 플랫폼을 지배하는 유일한 플랫폼이 되거나, 월등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할 듯하다. 이번 합병은 수많은 반독점 문제를 초래한다”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콘텐츠의 정치적 성향을 두고도 논쟁이 오갔다. 에릭 슈미트 공화당 상원의원(미주리)은 “당신(서랜도스)이 만든 콘텐츠의 대다수가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했고,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미주리)은 “넷플릭스 플랫폼에 있는 콘텐츠를 신뢰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이러한 지적에 서랜도스는 이번 인수가 미국 미디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하지 않은 자산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라며 “워너 브라더스에 계속 투자하며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성장시키겠다”고 확언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워너 브라더스의 영화 배급을 개선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도 했다.

넷플릭스의 인수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판도를 바꿀 거래로 평가된다.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DC 유니버스’ 등 장수 IP를 지닌 워너 브라더스와 글로벌 구독자 수를 기반으로 스트리밍 업계 선두를 달리는 넷플릭스의 결합이 독주 체제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인수가 성사되면 넷플릭스는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와 HBO,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확보하게 된다. 미국 법무부가 이 거래를 심사하고 있고 유럽연합(EU)과 영국도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정부 승인과 별도로 파라마운트가 시도 중인 적대적 인수합병(M&A)도 해결해야 한다. 파라마운트는 케이블 자산을 포함해 워너 브라더스의 전체 인수를 추진하면서 주주들에게 주당 30달러의 전액 현금 인수를 직접 제안했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응하며 기존 현금과 주식 혼합 방식이 아닌 전액 현금 지급(주당 27.75달러)으로 인수 제안을 수정했다.

워너 브라더스 이사회는 넷플릭스 딜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 경영진과 가까운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 개입’을 시사하면서 정치적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는 ‘그림자 대통령’으로 불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의 아들이다.

넷플릭스 측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랜도스는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거래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으며 법무부의 인수 승인을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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