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 ‘정체의 늪’…주력산업 한계가 성장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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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제조업이 장기간 이어진 구조적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역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현재의 성장 둔화는 일시적인 경기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에서 비롯된 중장기 과제"라며 "기업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정책 지원과 금융 환경 개선이 함께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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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산단 재정비 없이는 반등 어려워

대구 제조업이 장기간 이어진 구조적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역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그 결과 전통 산업 중심의 생산 구조가 고착되고 투자 여력도 줄어 설비투자 확대와 산업 고도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초반 3%를 웃돌았지만 2024년에는 1%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성장 잠재력 약화의 핵심 배경은 투자와 생산성의 동반 하락으로 분석됐다. 자본투입의 성장기여도는 2001~2005년 2.1%포인트에서 2021~2024년 1.1%포인트로 꾸준히 감소했고, 같은 기간 총요소생산성 기여도도 1.0%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낮아졌다. 설비와 기술 혁신이 지역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크게 약해졌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투자 태도도 전반적으로 보수적으로 변했다. 주력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신규 설비투자를 늘리기보다는 기존 설비를 유지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금조달 여건 악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장기 투자를 결정하기 더욱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디지털 전환의 진전도 제한적이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주도로 구축된 스마트공장 944개 가운데 57%가 가장 낮은 단계인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202개에 달하던 기초 단계 스마트공장 구축 수는 2023년 이후 사실상 중단됐고 지난해에도 4개에 그쳤다. 공정 자동화와 데이터 활용이 본격화되지 못하면서 생산성 향상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노후 산업단지 의존도가 높은 점도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대구에는 산업단지 24개 가운데 14개가 노후산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노후산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구 전체 생산액의 76.9%, 수출액의 58.7%에 이른다. 기존 산업 기반이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인프라 노후화와 낮은 기술 수준이 산업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미다.
산업 전문가들은 대구경제의 구조 개선을 위해 스마트공장의 단순 확산을 넘어 고도화 단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세제 혜택, 규제 완화, 금융 지원 구조 개선을 통해 미래 산업으로 자금이 원활히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현재의 성장 둔화는 일시적인 경기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에서 비롯된 중장기 과제"라며 "기업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정책 지원과 금융 환경 개선이 함께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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