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공안, 지방 관리 권력남용 보도한 기자 구금…“누가 반부패 고발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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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관리나 기업이 연루된 부패 문제를 알려온 중국 언론인 류후가 공안당국에 붙잡혔다고 인권단체가 밝혔다.
4일 중국 인권문제 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인차이나(HRIC)는 지난 1일 중국 쓰촨성 청두 공안이 중국 탐사보도 기자 류후와 독립 언론인 우링자오를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 경영 활동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체포 전 올린 기사는 지방 고위 관리의 부패 문제를 고발하는 내용이라고 중국 매체 차이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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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관리나 기업이 연루된 부패 문제를 알려온 중국 언론인 류후가 공안당국에 붙잡혔다고 인권단체가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부패’를 강조하는 가운데, 류후의 지지자들은 ‘어떤 기자가 부패 문제를 고발하겠느냐”며 구금을 비판했다.
4일 중국 인권문제 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인차이나(HRIC)는 지난 1일 중국 쓰촨성 청두 공안이 중국 탐사보도 기자 류후와 독립 언론인 우링자오를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 경영 활동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두 기자는 지난달 29일 부패 고발 기사를 공개했고, 사흘 만에 허베이 한단에서 붙잡혔다. 류후의 가족들도 그의 구금에 관해 구체적인 상황을 몰라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졌다. 단체는 이번 사건을 두고 “언론의 감시 활동에 대한 지방 권력의 불관용 방침을 보여준다”며 “언론·출판의 자유를 행사하는 중국의 언론인들이 높은 신체적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현실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체포 전 올린 기사는 지방 고위 관리의 부패 문제를 고발하는 내용이라고 중국 매체 차이신은 보도했다. ‘한 교수를 죽음으로 몰았던 쓰촨의 한 현 당서기가 이제는 한 기업을 파산으로 몰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와 우는 소식통을 인용해 청두 푸장현의 당서기 푸파유의 권력 남용 문제를 폭로했다. 같은 기사에서 두 언론인은 푸 당서기가 한 지역대학의 교수의 집 2채를 강제 철거한 것에도 연루되어 있다고 알렸다. 교수는 수년 간 분쟁을 이어오다 2021년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류후는 과거에도 부패 관련 기사를 쓰다 붙잡힌 적이 있어, 구금 소식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는 2013년 중국 광저우 기반의 매체 신콰이바오에서 일하다,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 당시 류후는 기업·시장을 감독하던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의 부국장, 충칭시 전 부시장과 산시성 공안청장, 상하이 고급인민법원장 등 여러 고위 관리의 부패 문제를 잇따라 폭로했고, 베이징 공안은 충칭 자택에서 류를 체포했다. 그러나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2015년 풀려났다. 당시 류후는 국경없는기자회(RSF)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기자 1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웨이신 등에 그를 지지하고, 구금을 비판하는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언론 자유의 통제와 감시로 당국의 결정을 비판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지만, 지지자들은 류후 기자가 ‘반부패’에 공헌한 사실들을 앞세워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푸단대학 교수 취웨이궈는 웨이신 공식계정에 올린 글에서 “형사 강제 조치에는 분명한 법적 요건이 있다”며 류후 체포가 “그 요건에 부합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기사가 공개되고 3일 만에 체포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공안이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기자들이 반부패 사실을 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사 저우리타이는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2013년 류후가 구금됐을 때 그가 몸담았던 신콰이바오는 며칠 동안 연속으로 부당함을 외쳤지만, 지금은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냐”며 통제와 감시 속 중국 언론계 현실을 꼬집었다. 류후와 우자오잉 체포를 비판하는 글 가운데 일부는 삭제됐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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