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합당 토론하자” vs 이언주 “당권 알박기”…민주당, 또 정면 충돌

강윤서 기자 2026. 2. 4. 13: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최고위 또 시끌…이언주·강득구·황명선 연일 “합당 논의 중단하라”
정청래 “의원 생중계 토론, 원한다면 비공개 가능…경청의 시간 가질 것”
이언주 “대권 놀이에 민주당은 숙주?” 직격에…“갈라치기 정치인” 비판도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옆자리에 앉은 이언주 최고위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정면충돌했다. 최근 정청래 대표가 '합당 반대파'와 독대하며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여전히 의원들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당 회의에서도 정 대표를 겨냥한 '차기 당권 알박기' '대권 놀이에 숙주가 된 민주당'이라는 수위 높은 공세가 이어졌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에 대해 의원들께서 토론, 간담회 등을 제안해주고 있다"며 "저는 국회의원과 토론을 통해 경청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는 5일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의원들과 합당 관련 간담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생중계 토론'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토론 전 과정을 생중계하는 게 맞고, 토론의 전 과정을 당원들께서 지켜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면서도 "의원들께서 전 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고 하니 의원들께서 비공개를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제가 다 들어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합당 반대파인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재차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합당을 '2·3인자들의 반란'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정 대표에게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 주자를 밀어주기 할 시간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벌써 특정인 대권 놀이에 '우리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거 아니냐', '차기 (대권 주자) 알박기에 들어간 거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책임질 생각이 있다면 빨리 합쳐야 한다,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 등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면서 최근 유시민 작가가 한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합당을 반대하는 황명선 최고위원도 "합당 논의를 멈추는 대표님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이제는 더 이상 논쟁을 키우기보다 지도부 차원에서 당원들과 혁신당 측에 양해를 구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합당 논의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합당 논의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덮어버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추고, 혁신당만이 아니라 소나무당까지 합친 진짜 합당을 지방선거 압승 이후 추진할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친청(親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정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뭉쳐 보자고 하는데 '지금은 안돼.', '미리 얘기 안 했으니까 안돼'라고 하는 경우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합당의) 본질과 가치는 말하지 않으면서, 나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식의 주장은 본질을 흐리고, 공론화를 피하겠다는 말로만 들릴 뿐"이라며 "민주적 토론의 장을 마련해 통합행 열차를 이어가자"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연일 정 대표에게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이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제기됐다. 양이원영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최고위원을 '갈라치기하는 걸 업으로 여기는 정치인'이라고 저격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에 외부의 공격도 힘들고 어려운데 얼마나 내부에서 괴롭히고 분탕질을 했는가. 그걸 알면서도 당원들이 다시 받아줬는데 해도 해도 너무 하지 않느냐"며 "내란정당 국민의힘 분열의 DNA를 민주당에 흩뿌리는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지도부 각각의 목소리를 들은 후 "원래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수임 기구인 중앙위원회 직전에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게 돼 있다"며 "그런 과정 전이라도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부분을 최고위원분들과 함께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이 논의에서 지금 당원들이 빠져 있다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며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똑같은 당원이다. 동등한 발언권과 동등한 토론권을 보장해야 될 것 같다"고 당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