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펭귄, 새끼에 돌까지 먹여…굶주림·조류독감 '생존 비상' [지구촌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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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새끼들에게 무엇이라도 먹이려다 보니 돌을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수온 상승으로 아프리카펭귄의 주식인 멸치와 정어리의 전체 수는 줄어든 반면, 어업 기술 발전으로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먹이가 부족해진 것입니다.
케이프 가마우지는 아프리카펭귄과 마찬가지로 멸치와 정어리를 주식으로 하는 멸종위기종입니다.
SANCCOB는 지난달 29일 기준 23마리의 아프리카펭귄이 지난해 9월 이후 조류독감 양성반응을 보였고, 야생 개체군에서 최소 9마리가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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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멸종위기종' 지정
"부모들이 새끼들에게 무엇이라도 먹이려다 보니 돌을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남아프리카연안조류보존재단(SANCCOB)의 로빈 프레이저-놀스는 CNN방송에 3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했습니다. 야생에서는 도저히 음식을 구할 수 없는 현실을 아프리카펭귄들이 마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펭귄들의 재활을 돕는 제이드 수쿠 연구원은 "매일 심각한 외상을 입거나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새들을 지켜보고 있다"며 "그들은 야생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펭귄 개체수 급락의 원인: 영양실조

2024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아프리카펭귄을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등재했습니다. 전년 기준 아프리카펭귄의 전 세계 개체수가 처음으로 1만 쌍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후 지난해 4월 남아공 산림수산환경부와 영국 엑서터대학교는 아프리카펭귄의 번식 실태를 30년간 추적한 결과 개체 수의 80%가 영양실조 및 먹이 부족으로 폐사했다는 충격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어업의 발전입니다. 수온 상승으로 아프리카펭귄의 주식인 멸치와 정어리의 전체 수는 줄어든 반면, 어업 기술 발전으로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먹이가 부족해진 것입니다. 2004~2011년 사이 남아공의 가장 중요한 번식지인 로벤섬과 다센섬에서 펭귄 6만2,000여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충격적 발표가 나온 지 1년이 채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SANCCOB가 재차 호소에 나선 건 최근 확인된 '이상 신호'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 남아공의 가장 중요한 번식지로 꼽히는 로벤섬에서 버려진 채 탈수와 굶주림에 죽거나 죽어가는 수백 마리의 가마우지 새끼들과 일부 아프리카펭귄 새끼들이 발견됐습니다. 케이프 가마우지는 아프리카펭귄과 마찬가지로 멸치와 정어리를 주식으로 하는 멸종위기종입니다. 가마우지와 아프리카펭귄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둥지를 떠난 것입니다.
첩첩산중: 조류독감과 기름유출
설상가상으로 조류독감이라 불리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도 아프리카펭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SANCCOB는 지난달 29일 기준 23마리의 아프리카펭귄이 지난해 9월 이후 조류독감 양성반응을 보였고, 야생 개체군에서 최소 9마리가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이후 조류독감으로 폐사한 아프리카펭귄은 1,000마리가 넘습니다.
번식지가 해안가라 선박 및 기름유출 사고에도 취약합니다. SANCCOB는 이날도 남아공 세인트 프랜시스만 인근에서 발생한 선박 침몰사고로 2톤가량의 디젤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는 연안 조류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죠. 다행히 핵심 번식지 6곳은 10년간 어업·탐사·채굴 등의 활동을 금지하는 '채취 금지 구역(no-take zone)'으로 설정됐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SANCCOB는 호소합니다.
아프리카펭귄 지원 움직임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지속가능 해산물 이니셔티브(SASSI)'는 최근 황다랑어 등 포획가능한 '녹색 등급' 어획종을 확대 공지하고, 아프리카펭귄의 주식이면서 '주황색 등급'인 멸치와 정어리에 대한 포획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SASSI는 세계자연기금(WWF)에서 아프리카의 멸종위기종을 보호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어업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출범시킨 운동입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프레이저-놀스는 CNN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펭귄은 지표종입니다. 그들의 감소는 우리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신호입니다. 그들에게 식량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 파급 효과는 결국 인간에게까지 미칠 것입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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