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가중 제주 서광로 섬식정류장, 원상복구 요구에도 오영훈 지사 선 긋기

제주방송 하창훈 2026. 2. 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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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로 섬식정류장 혼란 지속, 원상복구 요구 나와
문대림 의원 "예고된 참사, 전면 재검토" 촉구
오영훈 지사 "국토부 공동사업, 되돌리기 적절한지 판단 필요"


국내 처음으로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가 도입된 제주시 서광로가 혼란을 빚으면서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는 이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오 지사는 오늘(4) 도청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서광로를 다시 되돌려 놓는 것이 적절한지는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87억 투입 섬식정류장, 혼란만 가중 

제주자치도는 지난 2024년부터 서광로 3.1km 구간에 사업비 87억원을 투입해 중앙버스전용차로 구축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기존 버스중앙차로는 도로 가운데를 중심으로 버스정류장이 양방향으로 분리된 '상대식' 정류장이었습니다.

섬식정류장은 도로 가운데 하나의 정류장을 설치하고 양방향 노선이 모두 이 정류장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버스정류장이 2개에서 1개로 줄어들고 확보해야 하는 도로폭도 줄어들게 됩니다.

제주자치도는 서광로 3.1km 구간에 섬식정류장을 모두 6곳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버스로는 도로 중앙의 섬식정류장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없는 곳에서도 운행하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하철처럼 양방향으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양문형 버스가 도입됐습니다.

문제는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도입 이후 혼란이 가중됐다는 점입니다.

일부 승객들은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할지 몰라 버스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일부 구간에선 차선이 혼란스럽게 그어져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광양사거리를 중심으로 차선이 상당히 복잡하게 그려지면서 사고 위험을 키우고, 일부 차량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진입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제주자치도가 꾸준히 개선에 나섰지만 최근까지 혼란과 비판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서광로를 원상복구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 문대림 의원 "원상복구 강력 촉구"

최근엔 제주시갑 지역구 문대림 국회의원이 서광로 원상복구 등을 촉구했습니다.

문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광로 섬식정류장 등을 살펴본 결과를 올리며 현장은 혁신이 아닌 퇴행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전문기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졸속 추진과 일방적 행정이 시민의 불편과 안전 위협이라는 예고된 참사를 불러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의원은 행정은 도민을 상대로 실험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는 것이라며 도민이 실험 대상이 된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원상복구를 포함한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습니다.

■ 오영훈 지사 "국토부 공동사업, 원상복구 신중해야"

오영훈 지사는 원상복구에 대해선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오 지사는 중앙버스전용차로는 민선 7기 제주도정에서 확정됐던 사업이라며 당시엔 중앙로에 대한 상대식 정류장을 기본으로 한 사업이 설계됐고 확정돼 운영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당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도폭이 줄었고 가로수는 베어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정시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서광로에 대한 사업도 확정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 지사는 "제가 취임했을 때는 이미 서광로 사업이 확정돼서 집행 단계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때 가로수가 베어지고 인도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반대 입장이 있어서 이 문제를 다시 들여다봤고, 섬식정류장을 통해 인도폭을 축소하지 않아도 되고 가로수를 베지 않아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디어를 국토부 산하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 지사는 결국 이 사업은 국토부의 사업이라며 모든 정책 결정에는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와 국토부의 결재가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섬식정류장 등도 국토부 등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공동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 지사는 지방정부만의 독단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정부와 협의해 정부사업으로 추진됐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이를 되돌려 놓으라고 이야기하는 게 적절한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 지사가 이처럼 서광로 섬식정류장의 원상복구 등에선 선을 그었지만, 지난해 공식 석상에서 이 섬식정류장의 적용이 실수였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인정한 바 있습니다.

향후 이에 대한 개선과 동광로에 대한 추가 적용 등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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