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기 전 우유로 위벽 보호?…알고 보니 ‘거짓 신화’[건강팩트체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설 연휴가 멀지 않았다.
술을 마시기 전 우유로 '위벽을 코팅'해 알코올로부터 보호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식품(우유는 전지 우유(full-fat)만 해당)에는 일정량의 지방도 포함돼 있다.
정리하면, 음주 전 우유 섭취를 통해 '위를 코팅한다'라는 표현은 잘못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음식물 섭취를 통해 위 내벽 자체를 코팅한다는 개념은 생리학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또한 알코올 대부분은 소장(약 90%)에서 흡수된다. 설령 위벽에 방어막을 구축한다고 해서 알코올로 인한 손상이나 흡수를 극적으로 줄일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이유로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다.
우유나 달걀처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위 배출 속도를 늦춰 음주 시 알코올이 소장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소장은 길어 전체 면적이 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알코올이 소장에 도달하면 순식간에 흡수된다.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늦출 수 있다면 혈중알코올농도가 빨리 오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다.
이들 식품(우유는 전지 우유(full-fat)만 해당)에는 일정량의 지방도 포함돼 있다. 지방 역시 소화 시간이 길어 위에서 오래 머문다.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알코올이 소장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달걀의 경우 특정 아미노산(시스테인)이 간에서 알코올 대사에 관여한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으나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정리하면, 음주 전 우유 섭취를 통해 ‘위를 코팅한다’라는 표현은 잘못이다. 음식의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알코올로 인한 위 점막 손상이나 독성을 직접 예방할 수는 없다.
과학적 조언과 영양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음식들이 음주 부작용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단백질은 위에서 오래 머물러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킬 수 있다.
달걀, 그릭 요거트, 콩과 두부, 견과류 등이 대표적이다.
2.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섬유질은 음식이 위에서 비워지는 시간을 늦춰 알코올 흡수를 천천히 진행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건강한 지방
지방은 소화가 느린 성분으로 알코올 흡수를 상대적으로 더디게 한다.
아보카도나 올리브유, 견과류로 미리 속을 채우면 좋다.
4. 수분 & 전해질 보충 음식
술은 탈수를 유발한다. 음주 전 물이나 전해질이 풍부한 음료와 음식은 도움이 된다.
수박, 바나나, 오이, 토마토가 좋은 예다.
반대로 음주 전 혹은 술자리에서 피해야 할 음식과 행동도 있다.
무엇보다 빈속에 술 마시기는 지양해야 한다. 알코올이 빠르게 흡수돼 부작용 위험이 크다.
맵거나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또한 멀리하는 게 좋다. 소화에 부담이 되고 위를 자극한 위험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유 섭취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유는 일시적으로 위를 편안하게 느끼게 할 수 있지만, 이후 위산 분비를 자극해 오히려 속쓰림이나 위장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비트코인 추가 하락땐 ‘죽음의 소용돌이’…마이클 버리, 금·기업 연쇄충격 경고
- 장동혁 “이번 지선부터 선거연령 16세로 낮추자”
- 李 “대비 안한 다주택자 책임…집값폭등 고통 국민 더 배려해야”
- 화물차 부주의로 달리던 SUV ‘날벼락’…“조수석 아내 사망”
- “서희원, 희원아”…구준엽이 휴지에 빼곡하게 쓴 아내 이름
- 치킨 발라먹고 “닭뼈 기부” 노숙인 조롱 20대의 최후 [e글e글]
- “곱게 나이 들고 싶다” 전원주, 500만원 들여 피부 시술 받아
- 與지도부 합당 갈등 지속…“차기 알박기” vs “전 당원 여론조사”
- [단독]한미, 北이 ‘핵전쟁 연습’ 반발한 훈련 예정대로 한다
- 北서 韓드라마 보다 걸리면? 집한채 값 뇌물 줘야 처형 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