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마두로 될라… 트럼프 눈치보는 중남미 좌파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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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반구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높이는 '돈로주의'(먼로주의의 도널드 트럼프 버전)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움직임에 중남미 좌파 정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좌파 정부 수장들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생포·압송 후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는 데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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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원료 농장서 커피 등 재배
콜롬비아서 美에 생산제품 전달
멕시코는 수자원 분쟁 해결 분주
美와 합의한 최소 수량 보내기로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정지연 기자
서반구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높이는 ‘돈로주의’(먼로주의의 도널드 트럼프 버전)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움직임에 중남미 좌파 정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좌파 정부 수장들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생포·압송 후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는 데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며 “우리는 잘 맞았다(got along very well). 그는 대단하다(terrific)”고 말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카인 원료인 코카 재배 농가들이 콜롬비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합법 작물로 전환해 생산한 커피와 초콜릿을 선물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코카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콜롬비아가 대량으로 미국에 유입시키고 있다고 비판해 온 것으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 선포 후 으르렁댔던 두 정상의 관계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콜롬비아는 전통적인 미국의 우방이었지만 트럼프 취임 후 콜롬비아 최초 좌파 대통령인 페트로는 트럼프와 사사건건 부딪쳤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간 뉴욕에서 페트로 대통령이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비자를 취소했다. 페트로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규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그 일을 아주 오래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위협에 미국과의 해묵은 수자원 분쟁 해결을 위해 양국 간 합의된 최소한의 수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는 1944년 협약에 따라 브라보강(미국명 리오그란데강)에서 5년 기준 21억5000만㎥의 물을 미국에 보내고 반대로 미국은 콜로라도강에서 매년 약 19억㎥의 물을 멕시코로 보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으면 멕시코산 수입품에 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수출 중단 이후 쿠바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멕시코가 쿠바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유 봉쇄령’으로 연료난이 심화하는 쿠바에서는 기온 관측 사상 최초로 마탄사스주 인디오아투에이 지역 기온이 0도를 기록하는 등 주민들이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이중고에 쿠바는 미국과의 대화를 위한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 압송 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 개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네수엘라 언론에 따르면 7년 만에 외교 채널이 복원돼 대사대리로 나간 로라 도구는 2일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도구 대사대리는 “국가 안정화와 안보 회복, 경제 회복, 안정적이고 민주적인 베네수엘라의 전환이라는 3단계 로드맵이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민병기·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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