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어묵탕에 막걸리병’ 투척, 외지 사람이었다…눈축제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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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눈축제에서 한 노점상이 꽁꽁 언 막걸리 병을 어묵탕 솥에 집어넣어 위생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무허가 불법 노점상을 방치해 발생한 "예고된 위생 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태백시와 태백문화재단에서 지역 상권 보호, 상가 의견 반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시민 참여를 차단한 가운데, 축제장 인근 상인들이 돈을 받고 외지 노점상에게 자리를 넘겨 축제장이 무허가·무위생 노점상 천국으로 전락했다는 게 태백시민행동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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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눈축제에서 한 노점상이 꽁꽁 언 막걸리 병을 어묵탕 솥에 집어넣어 위생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무허가 불법 노점상을 방치해 발생한 “예고된 위생 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태백 지역 시민단체인 ‘태백시민행동’은 지난 1일 성명을 내어 “이번 사태는 태백시 행정의 무능과 책임 회피, 그리고 시민을 배제한 기형적 운영 구조가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태백산 눈축제가 개막한 지난달 31일 발생했다. 태백산 눈축제는 태백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태백시 등이 후원하는 행사로, 올해로 33회를 맞았다. 개막 당일 관광객이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 한 노점 주인이 한파에 얼어붙은 플라스틱 막걸리 병을 어묵탕 솥에 그대로 집어넣는 장면이 포착됐고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널리 공유됐다.
위생 상태와 관련한 비판이 쏟아지자 태백시는 1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해 해당 노점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태백시는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태백시민행동은 무허가 불법 노점상을 지금처럼 방치하는 한, 위생 참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태백시민행동과 태백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태백산 눈축제장에는 공식 먹거리 부스가 없다. 대신 축제장 인근 식당이나 편의점 앞 공터 등에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상이 여럿 설치됐다. 어묵탕 솥에 막걸리 병을 집어넣은 노점 역시 외지에서 온 노점상이었다.
태백시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먹거리 부스를 공식 운영하진 않고, 인근 상가 사유지 등에 설치된 노점이다. 따로 공식적으로 허가를 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축제 2주 전부터 합동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계도했지만, 여전히 (불법 노점상들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제 철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태백시민행동은 “‘상권 보호’라는 거짓 명분, 실체는 ‘불법 자릿세 장사 방조’였다”고 지적했다. 태백시와 태백문화재단에서 지역 상권 보호, 상가 의견 반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시민 참여를 차단한 가운데, 축제장 인근 상인들이 돈을 받고 외지 노점상에게 자리를 넘겨 축제장이 무허가·무위생 노점상 천국으로 전락했다는 게 태백시민행동의 설명이다.
태백시민행동은 “축제 전부터 불법 노점상 난립과 위생 문제를 우려하며 수차례 공식적으로 단속과 대책을 요구했다”며 “태백시 행정은 조직적으로 단속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태백시민행동은 “그 결과 끓는 어묵 국물에 플라스틱 막걸리 병을 담가 녹여 판매하는 상식 이하의 위생 범죄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주최 쪽인 태백시문화재단이 보인 태도도 문제로 꼽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막걸리 병 영상을 올린 관광객의 에스엔에스에 지난달 31일 댓글을 달아 “태백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태백산 눈축제와는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불법 노점상임을 앞세워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댓글에 비판이 쏟아지자 태백시문화재단은 이튿날 해당 댓글에 대댓글을 달고 “축제를 주관하는 기관으로서 축제장 전반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을 깊이 느끼며, 앞으로 동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조치하겠다”고 사과했다.
태백시민행동은 태백시문화재단의 이사장이 태백시장임을 들어 시장이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태백시문화재단의 무능과 폐쇄적 운영이 반복된 만큼, 현 재단 운영 구조를 전면 재검토하고 시민·단체·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시민주도 축제위원회’를 즉각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쪽은 “(추가적인) 사과 등 공식 대응에 대한 별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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