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왜 이리 추워?…북극 추위에 1월 평균 기온 8년 만에 평년 보다 낮았다 [세상&]
강수량 역대 하위 2위…습도는 최저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올해 1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낮았고, 강한 한파와 일시적인 고온이 반복되며 기온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났다. 강수량도 평년을 크게 밑돌아 한 달 내내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 1.6도로 평년보다 0.7도 낮았다고 3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1월 기온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았던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다. 1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것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 1월(영하 0.2도)과 비교하면 1.4도 낮았다.
기상청은 특히 1월 하순에 열흘 넘게 강한 추위가 이어진 점을 이례적인 특징으로 꼽았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연속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졌던 것과 달리, 올해 1월에는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며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기온은 새해 첫날인 1일부터 3일까지 급격히 낮아졌다. 이 영향으로 한강은 평년보다 7일 이른 지난달 3일 올겨울 첫 결빙이 관측됐다. 이후 20일부터 다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졌고 1월 하순까지 추위가 이어졌다.
![2026년 1월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 [기상청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4/ned/20260204094648022ynbz.png)
기상청은 1월 추위의 원인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에 오래 머무는 기압계가 형성된 점을 꼽았다. 1월 하순 동시베리아와 베링해 부근에서 블로킹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로 내려온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돼 열흘 넘게 강한 추위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음의 북극진동이 강화되며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오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성층권 북극 소용돌이의 약화도 추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같은 시기 유럽과 북미 등 북반구 중위도 전반에서 한파가 발생한 것도 이와 같은 대기 흐름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1월 중순에는 한때 초봄을 연상시키는 고온 현상도 나타났다. 따뜻한 남서풍이 불면서 남부지방 낮 최고기온은 20도 안팎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구와 창원 등 일부 지역에서는 1월 기준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다. 그러나 이후 다시 강한 추위가 찾아오며 1월 한 달 동안 전국 평균기온의 최고와 최저 차이는 13.5도에 달했다.
강수량은 크게 부족했다. 1월 전국 강수량은 4.3㎜로 평년의 20% 수준에 그쳤다. 역대 두 번째로 적다. 강수일수도 3.7일로 평년보다 2.8일 적었다.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자주 불면서 비나 눈이 내릴 조건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영향이다.
건조한 날씨도 두드러졌다. 전국 평균 상대습도는 53%로 역대 가장 낮았다. 강원 영동과 경상도를 중심으로 건조특보가 이어졌다.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지 않아 강수량이 적었고 북서풍이 주로 불면 더욱 건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와 포항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한 달 내내 강수량이 0㎜로 기록되기도 했다.
![2026년 1월 일별 전국 강수량 시계열 [기상청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4/ned/20260204094648213xdio.png)
1월 강수는 기온이 낮아 주로 눈으로 내렸다. 우리나라 북쪽의 상층 찬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 강원영서, 충북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렸다. 눈은 내린 날수는 평년과 비슷했지만 전체 양은 적었다. 전국 평균 눈일수는 6.6일로 평년(6.2일) 수준이었다. 내린 눈의 양은 7.0㎝로 평년(10.5㎝)보다 3.5㎝ 적었다. 다만 목포는 42.1㎝의 눈이 내려 1월 기준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1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2.4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따뜻한 해류가 평년보다 강한 상태가 지속됐다. 해역별로는 남해가 16.0℃로 최근 10년(평균 15.3도) 중 가장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1월은 강수량이 역대 두 번째로 적고 상대습도도 가장 낮아 매우 건조했다”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과 가뭄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후 현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이상기후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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