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잇는 일 연구… “아이들 자립 돕는 게 가장 현실적 나눔”[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신경석 ㈜치얼업코리아 대표
15년전 창업한 베테랑 기업가
지역농가와 협력 쌀 개발 힘써
환경 어려운 청소년 재능개발
6000만원 상당의 가전 지원도
“나눔으로 위아래 세대를 연결”
멘토링·창업교육이 최종 목표

현재 인공지능(AI) 활용 전자상거래 빅데이터 가공 기업인 ㈜치얼업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신경석(39) 씨는 15년 차 창업가다. 최근 그는 지역 농가와 손잡고 쌀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요즘 신 씨의 관심은 사람 간 유대를 회복시킬 수 있는 쌀을 개발해서 옹기종기 다 같이 둘러앉아 밥 먹던 한국의 식사 문화를 복구하는 것이다. 그에게 밥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가장 오래된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 씨에게 쌀 연구는 사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이다.
타인과 연대하고자 하는 신 씨의 마음은 ‘나눔’으로 뻗어 나갔다. 그는 초록우산 인재양성 발대식에 참여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과 오래 대화했다. 또 한 아이와 짝이 돼 무대 런웨이에 오른 신 씨는 옆에서 한 걸음씩 자신 있게 걸어나가는 아이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이후 그는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뭘지 고민했고 선풍기, 스피커 등 6000만 원 상당의 소규모 가전제품을 지원했다.
신 씨가 아이들에게 가진 애정은 유별나다. 베테랑 창업가인 그는 학생을 대상으로 창업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신 씨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세대가 처한 현실을 가까이에서 봤고, 안타까움을 느꼈다. 신 씨는 “우리 사회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그 이면에는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자산 격차가 있다”며 “그래서 자신의 꿈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하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앞선 세대로서, 창업가로서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에 대한 후원을 ‘세대 간의 연결’이라고 표현한다. 아이들을 후원하는 일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윗세대로부터 받은 기회를 다음 세대에게 연결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신 씨는 연결이 있어야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들의 성장과 자립을 돕는 건 결국 이 시대의 가장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나눔”이라고 했다.
그의 이러한 가치관은 어린 시절을 채웠던 나눔에서 만들어졌다. 신 씨의 첫 나눔은 부모님과 함께 한 봉사활동이다. 그는 당시 놀러 가는 일이라고 느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릴 적 봉사활동은 ‘나눔의 기쁨’과 ‘사람에 대한 책임’을 처음 느끼게 해준 일이었다. 나눔이 다 같이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라는 걸 그때 배운 것이다.
신 씨의 나눔은 역사 선생님이었던 어머니와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나라를 지키는 부모님을 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었다고 한다.
신 씨의 소망은 ‘아이들의 자립을 돕는 힘’을 가지는 것이다. 그는 경영학과 창업학을 공부한 뒤 회사를 운영하며 얻은 시행착오에 대한 경험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한다. 신 씨에게 자립은 나눔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본인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게 그의 최종 목표다. 신 씨는 자립으로 이어지는 나눔만이 지속 가능한 나눔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그가 새로운 도전을 꿈꿀 수 있게 했다. 신 씨는 “진로 멘토링이나 창업 교육 등으로 나의 경험을 나누는 일을 하며 아이들에게 너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 씨는 15년 차 창업가가 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치열한 사회에서 버텨온 그에게 나눔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생존법’이었다. 그는 “아무리 훌륭한 천재도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다”며 “서로의 도움이 있어야 사회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나눔은 우월감의 표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말이다. 사람이 사람을 격려하고, 나누며 함께 버틸 때 다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게 그가 배운 생존법이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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