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600곳 사라졌다"…편의점, 36년 만에 '감소'
매출액도 0.1% 증가 그쳐

지난해 국내 편의점이 1600곳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36년 만에 처음이다.
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만3266개를 기록했다. 전년 5만4852개에 비해 1586개 줄어든 수치다. 1988년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점포 수가 줄었다.
점포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시장 포화가 꼽힌다. 인구가 1억2000만명으로 한국의 두 배가 넘는 일본의 편의점 점포 수는 5만7019개로 한국과 비슷하다. 매년 상승한 최저임금으로 점주들의 수익성이 악화했고,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한 점도 영향을 줬다.
소비심리가 위축하며 초저가 상품에 대한 선호가 커지자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의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지난해 편의점 4사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업권인데도 제자리걸음을 했는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역성장이라는 평가다.
실적도 하락세다. 편의점 4사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2023년 8.0% △2024년 3.9% △2025년 0.1% 등 급감하는 추세다. 전년 동월 대비 구매 건수도 2024년 12월에는 1.9% 증가했지만, 1년 후인 지난해 12월에는 0.7% 감소했다.
업계는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줄이며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2024년 말 기준 점포 수가 1만2152개로 2022년 1만4265개 대비 2000개 넘게 줄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에만 약 700개 점포를 정리하는 '전략적 폐점'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점을 통한 성장은 당분간 둔화할 전망"이라며 "부진 점포를 퇴출하면서 점포당 매출을 키우는 체질 개선이 이뤄질 시기"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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