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두쫀쿠 열풍 뒤 숨은 채찍효과

2026. 2.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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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하나에 7900원인데 연일 품절을 이어가고 있다.

한 알에 햄버거 런치세트보다 비싼 이 디저트는 바로 '두바이 쫀득쿠키'다.

최근 SNS를 점령한 '두바이 쫀득쿠키'는 단순한 디저트 유행을 넘어, 희소성과 독특한 식감을 무기로 '오픈런'과 '완판'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전국 카페 골목을 점령하고 있다.

채찍효과란 손잡이의 미세한 흔들림이 채찍 끝에서 거대한 파동으로 증폭되듯, 소비자의 작은 수요 변화가 공급망 상류로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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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달수 관세사

디저트 하나에 7900원인데 연일 품절을 이어가고 있다. 한 알에 햄버거 런치세트보다 비싼 이 디저트는 바로 '두바이 쫀득쿠키'다. 최근 SNS를 점령한 '두바이 쫀득쿠키'는 단순한 디저트 유행을 넘어, 희소성과 독특한 식감을 무기로 '오픈런'과 '완판'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전국 카페 골목을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그 달콤한 향기 뒤에는 공급망 관리의 고전적 난제인 '채찍효과(Bullwhip Effect)'가 서늘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채찍효과란 손잡이의 미세한 흔들림이 채찍 끝에서 거대한 파동으로 증폭되듯, 소비자의 작은 수요 변화가 공급망 상류로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대전의 한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사례를 보자. 손님들의 "두쫀쿠 없나요?"라는 반복된 문의에 사장님들은 조급해진다. 트렌드에서 뒤처지면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공포(FOMO)는 곧장 무리한 원재료 확보 전쟁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카다이프' 면이나 고가의 '피스타치오 페이스트' 가격이 평소보다 3~5배 폭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소상공인(소매점) 사장님들은 결품을 막기 위해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물량을 선주문 한다. 이를 받아 든 도매상은 주문의 폭증을 '지속적인 시장(Market) 자체의 확대'로 오해해 더 큰 단위로 발주하게 되고, 수입업자와 제조사는 이 부풀려진 데이터를 근거로 대대적인 설비 가동과 원자재 선매입에 나선다. 수요정보가 상류로 흐를수록 실제 수요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오직 '숫자의 거품'만 남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직은 괜찮다. 유행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허니버터칩 유행 및 코비드19 마스크 대란을 겪어 보았다. 모든 것엔 끝이 있다. 실제로 두쫀쿠 대유행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의 풍경은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미 다음 유행을 찾아 떠났지만, 채찍의 끝에 매달려 있던 제조사와 마지막까지 비싼 값에 재료를 사들인 소상공인 사장님들의 창고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고가의 재료들과 거액의 돈을 들여 매입한 시설과 장비들이 가득 쌓여 버릴 수 있다. 이는 개별 점포의 운영 미숙이라기보다, 정보의 비가시성이 초래한 SCM상 수요예측난제라 볼 수 있다. 결국 유행의 끝에는 악성 재고와 부채만 남게 된다.

이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선 아래와 같은 해결책이 있다.

첫째, 개별 주문량이 아닌 최종 소비 데이터(POS)를 공급망 전체가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정보의 동기화'가 절실하다. 정보의 가시성이 확보되면 될수록 수요예측이 정확해져 불필요한 재고는 줄게 된다.

둘째, 유행 주기가 짧은 상품일수록 생산과 공급 양쪽의 리드타임을 극단적으로 단축해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셋째,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소상공인-도매상-수입자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기반한 CPFR(협업적 계획·예측·보충)모델을 도입해 유통 데이터 플랫폼 등을 구축하여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두쫀쿠 열풍은 오래갔으면 한다. 혈당스파이크를 걱정하느라 자주 먹긴 힘들지만 소상공인의 매출증대, 지역경제활력 등 순기능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끝도 임박해있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정보의 비대칭이 초래한 과잉의 시대, 유행의 파도에 올라타는 것은 즐겁다. 그러나 그 파도를 만드는 정보의 실체를 냉철하게 들여다볼 줄 아는 혜안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변달수 관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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