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성병 은폐 의혹 논란… 前배우자 “믿을 수 없도록 슬프다”
“아픈 기억 극복… 애써 신경 안 쓰려 한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문건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러시아 여성들과 성관계를 한 뒤 성병에 걸렸다는 메일이 공개된 가운데, 게이츠의 전 배우자인 멀린다 게이츠는 3일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프다(unbelievable sadness)”며 “나는 결혼이라는 토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느꼈고, 끝내고 싶었다. 결혼 생활을 끝내야만 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사내 커플로 만난 두 사람은 지난 2021년 27년 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게이츠는 엡스타인 파일로 곤욕을 겪고 있다. 멀린다는 “그 사건에 관한 디테일이 공개될 때마다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멀린다는 2021년 게이츠와 이혼했을 당시 자신이 공동 의장으로 있던 자선 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사임하게 되면 여성·가족 등을 위한 자선 활동으로 125억 달러(약 18조원)를 받기로 합의했다. 지난 2024년 5월 재단 의장직에서 사임하며 홀로서기를 선언했는데, 3일 공개된 미 공영 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전 배우자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프다” “그냥 슬플 뿐이고 그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상념에 젖으면서도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멀린다의 모습에 영상 댓글에는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소가 필요하다” “표정이 순식간에 바뀐 것이 모든 걸 말해준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지난달 30일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을 보면 MS 창업자인 게이츠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한 이메일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관계 이후 성병에 걸렸고, 억만장자 엡스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게이츠가 당시 배우자였던 멀린다에게 이를 은폐하기 위해 엡스타인에게 항생제를 요청했고, 성병 증상을 설명한 뒤 이메일 삭제를 요구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와 관련 게이츠 측은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 반박했지만, 과거 엡스타인과 교류한 사실 때문에 대외 이미지가 연일 실추를 거듭하고 있다.
멀린다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지만 나는 이미 극복했고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살고 있다”며 “애써 소식을 듣지 않으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엡스타인으로부터 성 착취를 당한 소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면서도 여전히 답이 없는 질문들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과 전 남편이 답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멀린다는 “이 모든 추악한 것에서 벗어나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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