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금값 급등락 속 中선 사재기…귀금속매장 오픈런에 구매대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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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요동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의 금 매수 열기는 오히려 더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가격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보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밸런타인데이가 겹치면서 금 전문 매장 앞에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과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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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시장 불확실성 증가…합리적으로 투자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국제 금값이 요동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의 금 매수 열기는 오히려 더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가격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보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밸런타인데이가 겹치면서 금 전문 매장 앞에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과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오전 9시 50분께(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번화가 궈마오(國貿) 인근 한 백화점 1층에 자리한 금 전문 매장 라오푸황진(老铺黄金).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황금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이 매장 앞에는 놀이공원이나 공항에서나 볼 법한 대기자용 지그재그 줄이 설치돼 있었고,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이 20여 명에 달했다.
일부 소비자는 접이식 의자를 준비해 올 만큼 대기를 예상한 모습이었다.
매장 앞에는 '일부 품목 매진'이라는 안내판도 세워져 있었다.
한 남성은 "매장이 열리자마자 들어가려고 오전 7시 30분에 나왔는데, 이미 앞에 10여명이 줄 서 있었다"며 "요즘 금을 사려면 기다림은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을 사려는 중국인들의 최근 열기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4월물) 가격은 지난달 29일 한때 1트로이온스당 5천600달러 선을 돌파했다가 이튿날 4천700달러로 주저앉았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는 4천870 달러로 소폭 반등한 상태다.
매장 앞에서 대기하던 중 한 30대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지금부터 기다리면 1시간 이상 걸린다며 원하는 디자인을 말하면 10% 저렴한 가격에 대신 구매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소비자 대신 물건을 구매해주는 이른바 '다이거우'(代購·구매대행)였다.
가격이 더 싼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대량 구매와 포인트 적립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약 1시간 20분을 기다린 뒤에야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점원에게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호리병 모양 펜던트 목걸이 사진을 보여주자 "작은 크기는 모두 팔렸고 큰 것만 남아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작은 제품은 7.58g짜리로 가격이 1만7천150위안(약 358만원), 큰 제품은 17.41g으로 3만5천700위안(약 743만원)이지만 제품이 없어 팔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재입고 시점에 대해서는 "언제 들어올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점원은 "지난해부터 금값 상승 흐름 속에 투자 목적으로 금을 사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여기에 춘제와 밸런타인데이가 겹치면서 선물 수요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춘제에 해당 연도의 띠를 형상화한 장신구를 구입하는 문화가 있어 올해 '말의 해'를 맞아 말 디자인 제품이 특히 인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금 투자 열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중국 주요 은행들은 잇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투자를 당부하고 나섰다.
중국 공상은행은 지난달 29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귀금속 시장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자신의 위험 감내 능력을 신중히 평가한 뒤 이성적인 투자 태도를 유지하고 맹목적인 추격 매수나 손절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건설은행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달 초부터 개인 대상 금 적립 상품의 정기 적립 최소 금액을 기존보다 상향해 1천500위안(약 31만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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