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 리뉴얼 위해…임시 통로 만들고, 시간차 운영
홍콩, 임시통로 설치하고 정상 운영
LA, 정상 운영 원칙 따라 순차 진행
센터, 지역 랜드마크 상업시설 넘어
지역과 산업 성장 이끄는 공공시설
개최 행사 연속성도 함께 고려해야

짧게는 하루, 길게는 사나흘 동안 열리는 행사 대부분은 대형 무대나 전시 부스 등 장치물 공사를 수반하고, 각종 산업 전시·박람회에선 수십, 수백 톤에 달하는 기계, 차량 등 초중량의 중장비를 전시하기도 한다. 코엑스 관계자는 “활용 범위가 넓고 다양한 전시컨벤션센터는 건물 전체에 누적되는 피로도가 높아 시설 노후 속도도 일반 건물에 비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컨벤션센터 시설 관리와 유지는 상시 진행하는 개보수 공사 외에 코엑스가 추진하려는 ‘대수선’(리뉴얼)과 부족한 시설을 늘리는 ‘증축’ 공사로 나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센터들이 리뉴얼이나 증축 공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건 기존 시설의 운영 여부다. 전시·회의시설 임대가 센터 주 수입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 코엑스 리뉴얼 공사 계획이 알려졌을 때 장기간 시설 폐쇄 같은 극단적 조치는 나오지 않으리라고 예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센터 리뉴얼이나 증축 공사 기간 기존 시설 운영을 이어간 사례는 다양하다. 코엑스 2배 크기 ‘홍콩 전시컨벤션센터’는 20년 전 아트리움 링크 증축 공사를 하면서 임시 가설 통로를 만들어 시설 운영을 유지했다. 2020 도쿄올림픽 기간 미디어센터로 활용된 ‘도쿄 빅사이트’는 약 8개월간 전체 10만㎡ 시설 가운데 동관 전시장(5만㎡)만 운영을 중단하고 나머지 시설은 탄력적으로 행사 개최를 허용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에 걸쳐 옥상 테라스 방수, 캐노피 설치 등 낡은 시설을 개보수하는 ‘하와이 컨벤션센터’도 완전 휴관 대신 ‘시간차 운영’을 적용한다. 평일 낮 시간대에 공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평일 저녁과 주말, 연휴엔 사용이 가능한 전시·회의실을 계속 대관한다.
김봉석 경희대 교수는 “전시컨벤션센터는 랜드마크나 상업 시설이 아닌 다양한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공공시설”이라며 “시설 유지와 관리도 중요하지만, 센터에서 열리는 행사의 연속성 확보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명상 (ter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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