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방어에 썼다”…외환보유액 21.5억달러 또 감소

김신영 기자 2026. 2.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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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가동” 첫 공식 발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고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보유한 달러를 투입하면서 한은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4일 한은은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4259억1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21억5000만달러(약 3조120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늘다가 지난해 12월 26억달러 감소한 데 이어 1월에도 추가로 줄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가 실제로 구동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은과 국민연금 간 외환 스와프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할 때 필요한 달러를 시장에서 사지 않고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중에서 빌려서 쓴 후 추후에 갚는 방식을 뜻한다. 국민연금이 한은에 일종의 ‘무이자 달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놓고 달러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다는 뜻이다.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지 않기 때문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한은은 국민연금과 650억달러 규모의 달러 스와프 계약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되 그 ‘한도’만 공개하고 실제 이를 썼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아 왔다. 외환 스와프를 통해 나간 달러를 돌려받는 시점엔 외환보유액이 회복될 수 있다. 다만 이를 운용해 얻을 수 있었던 수익금은 포기해야 한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이후 달러당 1400원이 넘는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연금과의 통화 스와프 가동 사실만으로도 환율 안정 효과가 있으리라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 국민연금·한은 간 통화 스와프 연장 등 외환 당국의 조치로 지난달 말 달러당 1420~1430원대로 다소 진정됐던 환율은 이달 들어 다시 상승해 4일에는 전일보다 4.8원 오른 달러당 1450.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한편 외환보유액 종류별로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63억9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은행들의 외화 예치금이 85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들은 통상 분기 말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한은에 예치한 외화 예수금을 늘렸다가 분기 초엔 회수하는 경향이 있다. 한은에 예치한 외화 예수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자본 건전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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