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외교 결실…‘한우·한돈’ 글로벌 미식 무대 오르다

김보경 기자 2026. 2. 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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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자리는 한국이 자랑하는 한우와 한돈이 싱가포르에 수출되는 현장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1월30일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싱가포르 한우·한돈 수출 기념행사'에서다.

송 장관은 기념사에서 "한우와 한돈은 엄격한 사육 관리와 품질·위생 기준을 통해 신뢰를 쌓아온 대한민국 대표 축산물"이라며 "싱가포르 수출은 양국의 식량안보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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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축산물, 싱가포르 사로잡다]
현지서 수출 기념·홍보행사 열려
7년 협상 끝 지난해 타결 ‘쾌거’
두달새 2위 수출국으로 급부상
바이어들 ‘가격보다 품질’ 주목
1월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6년 싱가포르 한우·한돈 수출 기념행사’에서 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왼쪽부터), 이기홍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 안성재 셰프,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케빈 킁 싱가포르 식품청 국제협력국장, 홍진욱 주싱가포르 한국대사,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등이 한국산 축산물 수출확대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오늘 이 자리는 한국이 자랑하는 한우와 한돈이 싱가포르에 수출되는 현장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싱가포르 한복판에서 ‘한우’와 ‘한돈’이란 이름이 울려 퍼졌다. 1월30일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싱가포르 한우·한돈 수출 기념행사’에서다.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제주산 한우·한돈의 싱가포르시장 첫 진출을 기리고 현지 외식·유통 업계 전반에 널리 알리고자 마련했다.

행사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전국한우협회장), 이기홍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대한한돈협회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케빈 킁 싱가포르 식품청(SFA) 국제협력국장 등 현지 정부 관계자와 외식·유통 업계 관계자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2018년부터 싱가포르 당국과 축산물 검역협상을 추진해왔다. 7년 만인 2025년 11월2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싱가포르 양국간 검역협상이 타결됐고, 그해 12월1일 첫 수출이 성사됐다.

싱가포르는 축산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데다 고소득 소비층이 많아 국내 축산업계에선 수출 유망 국가로 꼽혀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말까지 두달간 한우고기 16t이상, 한돈 35t 이상이 싱가포르 땅을 밟았다. 순식간에 싱가포르는 한우고기·한돈 2위 수출국이 됐다.

송 장관은 기념사에서 “한우와 한돈은 엄격한 사육 관리와 품질·위생 기준을 통해 신뢰를 쌓아온 대한민국 대표 축산물”이라며 “싱가포르 수출은 양국의 식량안보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진욱 주싱가포르 한국대사는 “양국간 검역협상이 타결된 2025년은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이었다”면서 “음식은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핵심 매개체로 싱가포르에서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지금이 제주산 한우·한돈 진출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현지 참석자들이 행사장에 진열된 한우고기·한돈을 살펴보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현지 바이어·셰프도 한국산 축산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싱가포르 중심가에 자리한 한국식 바비큐 전문점 ‘소댕’의 전원준 이사는 “코로나19 이후 케이(K)-문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식 바비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제주 한돈을 주제로 새로운 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 ‘미슐랭 1스타’ 한식 레스토랑 ‘내음’의 루이스 한 대표는 “싱가포르에선 품질이 우수하다면 가격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한우고기가 프리미엄 육류로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안성재 셰프(오른쪽)가 토크쇼에서 한우·한돈의 맛과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한우·한돈 특징을 주제로 한 안성재 셰프의 토크쇼도 화제였다. “한우는 서두르지 않고 오랜 정성을 들인 고기”라며 “지방과 살코기의 적절한 비율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선하게 유통된 한돈은 잡내가 적어 향신료나 기술에 의존할 필요 없이 요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치호 한국미트마스터협회장이 정형·발골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고기를 부위별로 보여주는 정형 시연도 인기를 모았다. 김용호 벽제갈비 셰프가 한우의 등심추리·새우살, 임치호 한국미트마스터협회장이 한돈의 오돌삽겹·꽃살 등을 직접 정형해보이자 바이어들은 걸음을 멈춘 채 고기 결을 유심히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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