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방 신세 마두로, 하루 1시간 운동때만 외출… 내달 17일 두번째 재판
아내도 별도 독방에… 면회는 금지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64)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70)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뉴욕 메트로폴리탄 구치소(MDC) 독방에 갇힌 이들은 하루 한 시간 운동 때에만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마두로 부부에게 적용된 혐의는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불법 무기 소지 공모 등 네 가지다. 지난달 5일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한 마두로 부부는 다음 달 17일 두 번째 재판을 앞두고 있다. 마두로는 첫 재판 때 노란색 메모지에 글씨를 써내려갔고, 재판 뒤 메모를 구치소에서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허가받았다. 방어 전략을 정리하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변호인단은 지난달 첫 재판에서 ‘신속 재판권’도 60일간 포기했다. 신속 재판권이란 피고인이 기소 후 일정 기간 내에 재판을 시작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변호인단이 이 권리를 유예한 것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검토하고, 전직 국가원수로서의 면책 특권이나 체포 절차의 위법성 등을 주장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부부가 수감된 구치소 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일반 수용자와 분리된 구역에서 각각 다른 독방에 수감돼 있다. 부부 동반 면회 등 함께 있는 상황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전직 미 연방교정국 국장은 CNN에 “두 사람이 마주칠 수 있는 경우는 각자의 변호인 접견 시간이 우연히 겹칠 때 정도”라고 말했다. 식사는 독방 문 하단의 구멍을 통해 받는다.
이 구치소는 2020년 성 착취 혐의로 기소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여자친구 기슬레인 맥스웰이 수감됐던 곳이기도 하다. 구치소 내 통제는 엄격하다. 마두로 부부는 독방 밖으로 나올 때도 문이 닫힌 상태에서 교도관이 항상 동행한다. 식사는 식판에 담겨 제공되는데, 이 구치소는 과거 상한 음식과 비위생적인 급식 문제로 수차례 소송과 비판을 받은 전력이 있다. 전직 수감자들에 따르면 음식은 “겨우 생존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수감 환경도 열악하다. 하루 한 시간 허용되는 운동은 콘크리트 벽과 철창으로 둘러싸인 좁은 운동장에서 혼자 해야 한다. 샤워는 주 3회만 가능하다. 침대는 금속 프레임 위에 약 5㎝(2인치) 두께의 얇은 매트리스가 놓여 있고, 담요는 한 장만 지급된다. 이 구치소는 난방과 전기 공급이 자주 끊기는 것으로도 악명 높다. 2019년에는 난방 시설 고장으로 수감자들이 혹한에 노출돼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구치소 측은 15~30분 간격으로 마두로의 상태를 확인하는 감시 체제도 운영 중이다. 2019년 8월 성 착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던 억만장자 사업가 제프리 엡스타인이 이곳에서 16㎞ 떨어진 뉴욕의 다른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배심원 구성과 증거 개시 등 절차가 까다로워 배심원들이 참여하는 본 재판까지는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90년 1월 마두로와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으로 체포·압송됐던 파나마 군부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는 기소된 지 2년여 만인 1992년 7월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1년 파나마로 추방됐고 가택 연금 상태였던 2017년 5월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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