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방 신세 마두로, 하루 1시간 운동때만 외출… 내달 17일 두번째 재판

안준현 기자 2026. 2. 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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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감옥문 ‘쥐구멍’으로 받아
아내도 별도 독방에… 면회는 금지
마두로 부부 법정 스케치 /AFP 연합뉴스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64)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70)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뉴욕 메트로폴리탄 구치소(MDC) 독방에 갇힌 이들은 하루 한 시간 운동 때에만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마두로 부부에게 적용된 혐의는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불법 무기 소지 공모 등 네 가지다. 지난달 5일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한 마두로 부부는 다음 달 17일 두 번째 재판을 앞두고 있다. 마두로는 첫 재판 때 노란색 메모지에 글씨를 써내려갔고, 재판 뒤 메모를 구치소에서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허가받았다. 방어 전략을 정리하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변호인단은 지난달 첫 재판에서 ‘신속 재판권’도 60일간 포기했다. 신속 재판권이란 피고인이 기소 후 일정 기간 내에 재판을 시작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변호인단이 이 권리를 유예한 것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검토하고, 전직 국가원수로서의 면책 특권이나 체포 절차의 위법성 등을 주장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부부가 수감된 구치소 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일반 수용자와 분리된 구역에서 각각 다른 독방에 수감돼 있다. 부부 동반 면회 등 함께 있는 상황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전직 미 연방교정국 국장은 CNN에 “두 사람이 마주칠 수 있는 경우는 각자의 변호인 접견 시간이 우연히 겹칠 때 정도”라고 말했다. 식사는 독방 문 하단의 구멍을 통해 받는다.

이 구치소는 2020년 성 착취 혐의로 기소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여자친구 기슬레인 맥스웰이 수감됐던 곳이기도 하다. 구치소 내 통제는 엄격하다. 마두로 부부는 독방 밖으로 나올 때도 문이 닫힌 상태에서 교도관이 항상 동행한다. 식사는 식판에 담겨 제공되는데, 이 구치소는 과거 상한 음식과 비위생적인 급식 문제로 수차례 소송과 비판을 받은 전력이 있다. 전직 수감자들에 따르면 음식은 “겨우 생존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수감 환경도 열악하다. 하루 한 시간 허용되는 운동은 콘크리트 벽과 철창으로 둘러싸인 좁은 운동장에서 혼자 해야 한다. 샤워는 주 3회만 가능하다. 침대는 금속 프레임 위에 약 5㎝(2인치) 두께의 얇은 매트리스가 놓여 있고, 담요는 한 장만 지급된다. 이 구치소는 난방과 전기 공급이 자주 끊기는 것으로도 악명 높다. 2019년에는 난방 시설 고장으로 수감자들이 혹한에 노출돼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구치소 측은 15~30분 간격으로 마두로의 상태를 확인하는 감시 체제도 운영 중이다. 2019년 8월 성 착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던 억만장자 사업가 제프리 엡스타인이 이곳에서 16㎞ 떨어진 뉴욕의 다른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배심원 구성과 증거 개시 등 절차가 까다로워 배심원들이 참여하는 본 재판까지는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90년 1월 마두로와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으로 체포·압송됐던 파나마 군부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는 기소된 지 2년여 만인 1992년 7월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1년 파나마로 추방됐고 가택 연금 상태였던 2017년 5월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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