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 사라지고 절벽만 남았다…겨울 동해안 침식 가속

황선우 2026. 2. 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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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안 바닷가의 겨울철 해안침식이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지만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사천, 사근진, 경포, 강문해변 등 강릉 지역 주요 해변 전반에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으며, 염전해변 역시 해안침식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의 해안침식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동반되는 겨울철에 특히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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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연안 102곳 중 양호 4곳뿐
침식우심률 64.7% 전국 최고치
해수면 상승에 가속화 대책 시급
▲ 강릉지역 바닷가 해안침식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1일 강릉시 연곡해변 백사장이 거센 겨울 파도에 깎여 해안절벽이 생겨났다. 황선우 기자

강원도 동해안 바닷가의 겨울철 해안침식이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지만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3일 찾은 강릉 연곡해변에서는 거센 겨울 파도가 백사장을 깎아내리며 직각에 가까운 해안절벽이 형성돼 있었다. 인근 솔향기캠핑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겨울바다를 즐기고 있었지만, 침식으로 생긴 해안절벽은 붕괴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연곡해변 남쪽에 위치한 하평해변 역시 침식이 심각했다. 계절적으로 파고가 높아지는 겨울철 파도가 백사장을 넘어 해안도로 옹벽까지 타격하고 있었다. 사천, 사근진, 경포, 강문해변 등 강릉 지역 주요 해변 전반에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으며, 염전해변 역시 해안침식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시는 연안정비사업을 통해 해안침식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곡지구에서 연안 보전 시설물 설치 공사를 추진 중이며, 올해는 강문~송정지구 연안정비사업 예산이 편성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의 해안침식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동반되는 겨울철에 특히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2024년 연안침식 실태조사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는 조사 대상 102곳 가운데 침식등급 A(양호)는 4곳에 불과했다.

B(보통)는 32곳, C(우려)는 56곳으로 가장 많았고, D(심각)는 1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대비 C등급이 9곳, D등급이 4곳 증가한 수치다.

강원도의 침식우심률은 64.7%로 전국 11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 54.5%, 제주 50.0%, 충남 45.2% 순이었다.

본지 분석 결과 강릉에서는 소돌, 하시동, 염전해변 3곳이 D등급을 받았다. 속초는 영랑·등대·청호해변 3곳, 양양은 동산해변 1곳, 동해는 하평해변 1곳, 삼척은 장호·임원해변 2곳이 각각 침식 심각 단계로 분류됐다.

동해안은 해수면 상승 영향까지 겹치며 연안침식이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전국 연안 21개 조위관측소의 장기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6년간(1989~2024년) 해수면은 연평균 약 3.2㎜씩 상승해 총 약 11.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의 해수면 상승률은 연평균 3.0~3.6㎜ 수준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연안침식 실태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연안정비사업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변경계획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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