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 지난 1월 엔비디아 팔고 ‘메모리’ 만드는 마이크론 주식 더 샀다
올해 1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엔비디아 주식을 팔아치우고, 대신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주식을 지난해보다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메모리 품귀현상으로 인해 인공지능(AI) 칩 대장 종목으로 손꼽혀온 엔비디아 인기가 상대적으로 시들고 그 자리를 메모리 제조사가 차지하는 양상이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총 매수금액-매도금액) 규모는 총 50억달러로 지난해 1월(40억8000만달러) 대비 22.5% 늘었다.
가장 인기 많은 종목은 역시 기술주였다. 미국 빅테크 종목들의 순매수 규모는 1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8억6000만달러)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주요 빅테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빅테크 업체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오러클 2.26%, 메타 11.17%, 마이크로소프트 4.14% 등으로 모두 예상치를 넘어섰다.
다만 매수세는 알파벳(8억8000만달러)과 테슬라(8억8000만달러) 등 일부 종목에 집중됐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2억5000만달러 순매도했다. 지난해 1월 엔비디아를 약 3억9000만달러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인기가 대폭 줄어들었다.
대신 개인투자자들은 마이크론 주식을 3억2000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해 1월에만 해도 마이크론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상위 5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AI 수요 폭증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서버용 D램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솟구쳤다. 이른바 ‘메모리 품귀현상’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제조사들의 수익 전망이 대폭 높아졌다.
우주항공 테마도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급부상했다. AST스페이스모바일(1억1000만달러), 레드와이어(7000만달러), 플래닛랩스(5000만달러) 등 우주항공 통신·인프라·데이터 기업들이 순매수 상위 50위 안으로 신규 진입했다. 우주산업 발전을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스페이스X 상장 추진 등이 맞물리며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가상자산 매수는 큰 폭으로 둔화됐다. 1월 가상자산 순매수는 2억달러로 지난해 5월(2억3000만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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