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보안 빅데이터] 보안 강국 위해 ‘화이트해커’ 육성이 필요한 까닭
화이트해커 육성, 국가 전체 디지털 안전망을 강화하는 투자
[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화이트해커는 단순히 해킹 기술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AI 무한 경쟁 시대에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특히 보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화이트해커 육성이야말로 필요충분조건이라 할 만하다.

▲화이트해커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자료: 인사이트케이]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2025년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화이트해커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분석에서 드러나듯, 화이트해커는 ‘범죄’와 ‘피해’라는 부정적 키워드의 반대편에서 ‘안전’, ‘신뢰’, ‘체계적’, ‘개선하다’와 같은 긍정적 언어로 인식되고 있다(위 그림).
이는 사회 인식 속에서 화이트해커가 더 이상 회색지대의 기술자가 아니라, 디지털 사회를 지탱하는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이트해커’와 가장 강하게 연결된 핵심 키워드는 ‘범죄’와 ‘피해’다. 이는 역설적으로 화이트해커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사이버 범죄와 정보 유출, 시스템 마비라는 피해가 일상화된 시대에 화이트해커는 범죄가 발생하기 이전에 취약점을 발견하고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위협’, ‘취약하다’, ‘비정상적’이라는 연관어가 함께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화이트해커는 위험을 조장하는 존재가 아니라 위험을 드러내고 통제하는 존재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신뢰’, ‘안전’, ‘최선’, ‘효율적’, ‘체계적’이라는 단어들이 다수 포착됐다는 점이다. 이는 화이트해커의 활동이 일회성 기술 시연이나 개인 역량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국가와 기업 차원의 시스템 안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다. 즉, 화이트해커는 더 이상 개인의 양심에 기대는 존재가 아니라 제도와 정책 속에서 관리되고 육성되어야 할 전문 인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화이트해커의 중요성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AI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공격자에게도 강력한 무기가 된다. AI를 활용한 자동화 해킹, 지능형 피싱, 딥페이크 기반 범죄는 기존 보안 체계로는 대응이 쉽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보안하다’, ‘개선하다’, ‘관리하다’라는 키워드가 화이트해커와 함께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AI 기술을 이해하고 AI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취약점을 예측할 수 있는 집단이 바로 화이트해커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기대되다’, ‘성장하다’, ‘꿈꾸다’라는 미래지향적 감성어다. 이는 화이트해커 육성이 단기적인 범죄 대응 차원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장기 과제라는 인식을 보여준다. AI 반도체,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국방 무기체계까지 모든 영역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에 의존하는 시대에 보안은 선택이 아니라 전제 조건이다. 보안이 취약한 AI 강국은 결국 기술 강국이 아니라 위험을 수출하는 국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 화이트해커는 여전히 ‘복잡하다’, ‘충격적’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양가적 인식 속에 놓여 있다. 불법 해킹과 ‘선한’ 해킹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우려, 제도적 보호 장치의 미흡함, 합법적 보상 체계 부족이 그 원인이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보상’, ‘보상 받다’, ‘합격하다’와 같은 단어가 함께 나타난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 AI 시대 보안 강국이 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화이트해커를 잠재적 위협이 아닌 국가 자산으로 대우하는 것이다.

▲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이는 단순히 해커 개인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디지털 안전망을 강화하는 투자다. 요컨대 화이트해커 육성은 AI 시대를 맞이해 국가 전략의 차원에서 다뤄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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