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196)] 영유아 사두증 예방 ‘터미타임’ 먼저

이시은 2026. 2. 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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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교정 헬멧’ 없어도 아이 캔 頭 잇

진단 없는 고가 치료보다 자세성·두개골 유합증 판단 필요
교정헬멧은 6개월 전 효과… 처음 3~5분 엎드린 자세 충분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제미나이AI이미지 재가공

강희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영유아 부모들 사이에서 머리 모양을 바로잡아주는 ‘교정 헬멧’ 치료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미용적 목적에 매몰돼 전문가 진단없이 개당 200만~300만원에 이르는 두상 교정 헬멧을 사는 등 고가의 치료를 덜컥 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사두증 예방을 위해선 ‘올바른 육아법’과 ‘조기발견’이 먼저 실천돼야 한다.

사두증은 영아의 두개골이 한쪽으로 납작해지거나 비대칭적으로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이는 크게 ‘자세성 사두증’, ‘두개골 조기 유합증’으로 나뉜다.

자세성 사두증은 두개골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출생 시 또는 성장 과정에서 외부 압력에 의해 변형되는 경우로, 영아의 약 3%가 겪을 만큼 흔하게 발생한다. 만약 생후 3개월 이전에 사두증이 발견된다면 아이가 바닥에 누워 있거나 잠을 잘 때 머리의 납작한 부분 대신 돌출된 부분으로 누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만으로도 교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두개골 조기 유합증’은 두개골 봉합선이 너무 일찍 붙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안면 비대칭이나 봉합선 돌출 여부를 살피는 신체검사를 비롯해 X선, CT 등 영상 검사로 진단한다. 특히 뇌 성장을 방해하거나 두개내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자세성 사두증을 예방하려면 ‘터미타임(Tummy Time)’이 필수적이다. 터미타임은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배(Tummy)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노는 시간(Time)으로, 대근육 발달을 촉진하고 머리 뒤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두개골 변형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터미타임 중에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기가 깨어 있는 시간에만 해야 하며 생후 초기에는 하루 2~3회, 1회당 3~5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기의 적응도와 목 근육 발달 상태에 따라 시간과 횟수를 점차 늘려 하루 30~60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만약 아기가 힘들어하면 즉시 바로 눕혀야 한다. 질식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푹신한 쿠션이나 이불 등은 피해야 하며 수유 직후에는 구토 가능성이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비싼 교정 헬멧 치료를 무턱대고 시작하기보단 평소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주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아기 머리뼈는 매우 유연하기 때문에 잠잘 때를 제외하고 깨어 있는 시간에 터미타임을 갖고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사두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사두증 정도가 심할 경우 고려하게 되는 교정 헬멧 치료는 아기의 두개골 모양에 맞춰 제작된 헬멧을 하루 20시간 이상 착용해 특정 방향으로 뼈가 자라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헬멧 치료가 필요하다면 생후 6개월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12개월 이후에 시작하면 두개골이 이미 상당히 굳어져 효과가 현저히 감소한다.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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