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신사서 뷰티 전문가로 ‘첫발’… “오랜 공부 갈증 대학서 해소” 영산대 미용건강관리학과 신은희 씨
현장 경험에 실무 지식 더하며 자신감
지난달 경남 양산에 피부관리실 창업

“목욕탕 세신사로 일하면서 좀더 정확히,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사설 학원이나 개인 관리실을 통해 배워보기도 했지만, 믿을 만하고 체계적인 공부는 아니었죠. 대학에서는 현업을 하고 있는 전문가 교수님들이 정말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해 줍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지식과 방법은 물론 조언과 응원까지 더해주시니, 자신감을 갖고 뛰어들 수 있었습니다.”
신은희(56) 씨는 와이즈유 영산대학교 미용건강관리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25학번’ 성인학습자다.
그는 10년 이상 목욕관리실에서 세신사로 근무하며 고객의 피부 상태를 현장에서 관리해왔다. 또한 이런 현장 경험을 발판으로, 대학의 전문 교육을 지렛대 삼아 지난달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피부관리실(에스테틱 숍) 창업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신 씨는 여러가지 집안 사정 때문에 세신사의 길을 걸었다. 그는 “40대 여성의 재취업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일을 찾던 끝에 몸으로 부딪히며 성실하게 일하면 현금으로 급여를 챙길 수 있는 세신 일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일이 잘 맞았고, 하면 할수록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목욕관리실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세신사는 호흡기를 비롯한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줬다.
보다 체계적인 이론과 전문 역량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고민하던 그는 지난해 지인의 추천으로 미용건강관리학과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세신사 일과 대학 공부를 병행했지만, ‘제2의 인생’ 준비에만 몰입하기로 하고 일을 중단했다.
그러면서 대학 공부에 열중해 피부 관리의 원리부터 위생·안전, 고객 상담 및 분석, 서비스 운영 등 현장 실무를 뒷받침하는 학문적 기반을 탄탄히 다져 나갔다. 현장에서 쓰던 그의 기술과 노하우에 이론이 더해져, 고객에게 전문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피부관리 전문가’로 진로를 확장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러한 배움은 실질적인 창업으로 이어졌다. 신 씨는 지난달 중순 경남 양산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은희피부관리실’을 개업했다. 100% 사전 예약제와 1 대 1 맞춤형 관리를 앞세워, 대학에서 익힌 페이스·바디·체형 관리 등 특수 관리 프로그램을 실무에 도입해 고객들로부터 조금씩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신 씨는 “대학에서 이론과 실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며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를 얻었다”며 “지도해주신 교수님들 덕분에 창업의 꿈을 실현한 만큼 남은 학업과 매장 운영 모두 책임감 있게 이뤄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양한 뷰티 분야를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어서 3년 조기졸업 후에 석사와 박사 과정까지 밟아볼 생각도 있다”며 “아직은 고객들이 많지 않아 미미하지만, 무엇보다 제 관리실이라는 공간을 갖고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희망을 전했다.
한편, 대학은 신 씨의 사례가 대학 교육이 성인학습자의 단순한 학위 취득을 넘어 실질적인 경력 재설계와 창업을 이끄는 발판이 된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미경 영산대 미용건강관리학과장은 “신은희 학생의 사례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진 학습자가 대학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고도화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성인학습자들이 지역 서비스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현장형 교육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