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퇴직연금 100조 시대"… 수익률, 은행 제쳤다
보험사 원리금보장형 수익률, 은행에 앞서
원리금비보장형 20%대 수익률 기록…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노력"

작년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 호황 속에 수익률이 은행권을 넘어서는 등 자산운용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 16개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04조7415억원으로 작년 3분기(93조3552억원) 대비 10조원 이상 늘었다. 보험사 퇴직연금 적립금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동기(97조5000억원)와 비교해도 7조2415억원 늘었다.
다만 타 업권에 비해 적립금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적립금은 260조5580억원, 증권사는 130조3352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의 작년 4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 분기보다 6703억원 증가한 54조4252억원으로, 보험업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또한 전 금융권을 통틀어서도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교보생명(14조6511억원), 삼성화재(7조6679억원), 한화생명(7조2101억원) 순이었다.
보험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대부분 확정급여(DB)형이다. DB형은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 수준이 사전에 정해져 있고, 회사가 이를 운용해 수익률에 따른 책임을 지는 구조다. 작년 말 기준 보험사 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은 80조3846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80% 수준을 차지했다.
이렇듯 보험사 퇴직연금 적립금이 주로 DB형에 몰려있고,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주목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보험사 퇴직연금 상품은 수익성이 낮다는 인식까지 더해지며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자산운용 능력을 살리며 은행권의 수익률을 앞질렀다. 보험사의 작년 말 기준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3.1%로, 은행(2.8%)보다 높았다. 증권사 평균 수익률(3.33%)을 추격하는 흐름이다.
DC형과 IRP에서도 수익률이 높아지며 눈길을 끌었다. 작년 말 기준 삼성생명의 DC형 원리금비보장 수익률은 22.76%, IRP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은 22.09%에 달했다. 교보생명 역시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DC형은 22.24%, IRP는 22.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화재(22.27%), 한화생명(20.33%) 등도 20%가 넘는 DC형 원리금비보장 수익률을 보였다. IRP 원리금비보장형에서는 DB손해보험(27.85%), 현대해상(22.84%)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 국내 증시가 활황을 이어간 것이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보험사 퇴직연금 고객은 평균 가입 기간이 길고 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 등이 도입되면서 DC형, IRP 시장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보험사들은 초장기 자산운용에는 강점이 있다. 보험사는 국내 주식 펀드 가입자 비중이 높은데 작년 코스피가 많이 오르면서 수혜를 본 것도 있다"고 진단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자산운용부문 내 퇴직연금 조직과 기능을 배치해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했다.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전용 앱인 'Fun ETF'도 활용하고 있으며, 퇴직연금 전용 콜센터도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고객의 지급옵션 선택 폭을 확대했다.
다만 은행, 증권사와 달리 리테일 영업 접점 부족 등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 증권사와 달리 보험사의 지점에선 퇴직연금 상품 가입 영업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자산운용 역량 등을 어필하면서 DC형, IRP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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