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향기] 사탕의 감정
명서영 2026. 2. 3. 18:00
사랑은 시소게임
같은 크기 같은 높이로는 날 수 없는
같은 무게로는 견딜 수 없는 승부다
네가 나를 그리워할 때
나는 달나라에 있었고
너의 존재가 커져갈 때
점점 나는 작아져만 갔다
사라지는 유성처럼 소멸되어 갈 때
너는 점점 커져 행성으로 변해갔지
너의 강렬한 눈빛에
조금씩 다가서다가
이카로스의 날개*처럼 녹아내려
타버리거나 추락해도 좋은
가슴마저 뭉그러진
혓바닥에 놓인 사탕이지
* 이카로스(Icaros)의 날개 : 그리스 신화에서 이카로스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와 함께 날개를 달고 크로노스 미궁에서 탈출한다. 그런데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과도한 욕심으로 태양 가까이 날다가 그만 날개가 녹아 추락한다.

명서영 시인
2005년 심상 시등단
수상 한국문인협회 청소년시문학상, 5.18문학상 외
시집 '지느러미를 젖힌 소래포구', '새의 빙하흔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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