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배당' 배터리株, 올해 터널 끝에서 튈 종목은 [인더스토리]
[앵커멘트]
지난해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 장기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실적에 배터리업계 전반적으로 주주환원책도 뒷걸음질치는 모습입니다.
올해는 업계가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경제산업부 김현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주요 배터리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나왔습니다. 어땠나요?
기자>
전기차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배터리업계는 지난해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국내 배터리 3개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은 1조3000억원대에 달합니다. 4분기만 보면 3개사 모두 적잡니다.
유일하게 선방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3조6700억원, 영업이익 1조3500억원을 기록하며 나홀로 흑자를 냈습니다.
전기차 시장 위축에도 북미를 중심으로 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가 주효했다는 평갑니다.
지난해 SK엔무브와 합병한 SK온은 미국 포드와의 합작 법인 체제(블로오벌SK)를 끝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적자 폭을 확대했습니다.
이에 SK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역시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2900억원 감소했습니다.
삼성SDI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조단위 적자를 냈습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겁니다.
ESS용 배터리 부문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내며 적자 폭을 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앵커2>
실적 부진 탓일까요. 배터리업계 전반적으로 주주환원책이 축소된 모습인데요.
기자>
네, 배터리업계가 사실상 무배당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계속된 실적 부진에 주주환원보다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 사업연도에 주당 최소 2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배당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2027년 이후 35%이상 주주환원율을 지향한다고 했으나, 이번에는 관련 목표치에 대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 서건기/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 :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불가피하게 무배당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는 당장의 현금 유출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조기에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향후 더 큰 주주 환원으로 보답하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앞서 삼성SDI도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배당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배당 재원 마련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당시 삼성SDI 측은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 지속으로 잉여현금흐름의 적자 지속이 예상됨에 따라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설립 이후 아직 한번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앵커3>
올해는 실적이 반등해야 할텐데요. 어떤 사업 부문이 올해 배터리업계를 이끌 수 있을까요?
기자>
배터리업계는 올해 안정적인 수입원인 ESS 중심 전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입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미국의 탈중국 기조가 국내 기업에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와중에도 ESS 사업은 달랐습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4분기 ESS 사업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LG엔솔 역시 지난해 ESS사업 부문은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먼저, 삼성SDI는 올해 ESS매출을 전년 대비 50%가량 늘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연말까지 6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 역량을 갖출 계획입니다. SK온은 북미 ESS 사업을 핵심축으로 글로벌 ESS 수주 20기가와트 이상을 수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 이창실 / LG에너지솔루션 CFO : 안정적 북미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ESS 사업을 통해 전사 매출 성장을 견인하도록 하겠습니다. ]
로봇 시장도 새로운 돌파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인 차세대 배터리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될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업계 중 처음으로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는 등 업계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도 2030년 휴머노이드용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예정이며,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목표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29년으로 1년 앞당겼습니다.
앵커4> 그렇다면 관련 주가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4>
증권가에서는 배터리업계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거란 분석이지만, ESS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SDI에 대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증권사별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삼성 SDI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50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려잡았습니다.
앞서 말한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적극적이었던 점을 높게 평가하며 업계 주도주로 평가한 겁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도 ESS 실적 본격화를 기대하며 평균적으로 50만원 이상의 목표가를 제시했습니다.
가장 높게 잡은 곳은 상상인 증권으로 64만원대까지 올려잡았습니다.현재 주가가 39만원대임을 감안하면, 1.5배가량 높은 겁니다.
앵커5>
네, 이야기 잘들었습니다.
김현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