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국공포럼…공산당은 “중국” 국민당은 “중화” 강조하며 “대만독립 반대”

박은하 기자 2026. 2. 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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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베이징에서 국공포럼 개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국민당 소속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2024년 4월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관에서 악수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이 베이징에서 10년 만에 교류 포럼을 열고 ‘1992년 합의’를 견지하며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양안(중국과 대만)을 아우를 때 공산당 측은 ‘중국’, 국민당 측은 ‘중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민당과 공산당은 3일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국공양당싱크탱크포럼(국공포럼)을 열었다. 국민당과 공산당의 정기 교류 행사인 국공포럼이 열린 건 2016년 11월 마지막 행사가 열린 뒤 약 10년 만이다.

포럼은 중국공산당 대만사무판공실 해협양안관계연구센터와 대만 국민당 국정연구재단이 공동 주최했다. 중국 측에서는 쑹타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대만 측에서는 샤오쉬천 국민당 부주석이 각각 참석했다.

쑹 주임은 개회사에서 “양당은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확고히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공동 정치적 기초 위에서 양안 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쑹 주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정리원 국민당 주석에게 당선 축하 서한을 보낸 사실을 언급한 뒤 “이는 양당 관계와 양안 관계 발전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만 독립을 고집하는 세력과 그에 가담하는 세력을 타격하는데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외부 세력에 대해서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쉬천 부주석은 “대만 해협 양안이 서로 다른 체제에서 발전하고 있지만, 양안 사람들은 모두 중화인민공화국 국민이며 염황(염제의 황제) 후손”이라며 “진정한 대만 민심은 대륙을 더 잘 이해하고 실제로 접촉하고 싶어 하는 열망뿐만 아니라 양안 간 소통 채널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샤오 부주석은 “양측이 국민 복지를 최우선으로 삼고, 1992년 합의를 견지하며,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차이점을 존중하면서 공통점을 모색하고, 분쟁을 유보하고, 상생의 상황을 조성하여 평화로운 발전과 조화로운 통합을 공동으로 추구해 함께 ‘중화’를 부흥시켜 ‘중화민족’이 세계 앞에서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설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공포럼은 2005년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 대만 국민당 주석의 합의에 따라 마련된 양당의 정기교류 행사이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렸지만, 대만에서 반중 성향의 민주진보당이 집권하며 행사가 중단됐다. 국민당 내에서도 포럼이 형식적 기구로 전락했다는 평가와 함께 선거 패배로 인해 공산당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가장 마지막에 열렸던 2016년 11월엔 ‘양안평화발전포럼’이란 명칭으로 개최됐다. 시 주석은 홍슈주 당시 국민당 주석과 이 포럼에 참석해 ‘92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 부활은 지난해 10월 당선된 국민당 정 주석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고 평가된다. 민진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정 부주석은 민진당의 양안 정책이 대립 일변도라고 비판하며 양안 평화를 위해서는 교류가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민진당은 분리주의 세력으로 보고 교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포럼은 양 정당 소속 싱크탱크 간 교류 행사의 모양새를 갖췄으며 내용도 경제협력, 관광, 환경 등이 의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이 공산당과 채널을 복원하고 시 주석과 정 주석 간의 회담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로 해석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번 포럼은 정 주석과 시 주석과 회담의 전초전으로 널리 해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포럼과 관련해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전날(2일) “국민당이 공산당과 영합하는 데 깊은 유감”이라며 “어떠한 정당이나 단체도 대만 정부의 승인 없이 공권력 혹은 정치적 의제와 관련해 중국과의 협정에 서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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