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으로 내 몸 위협…조화(造花)는 정말 ‘가성비 꽃’일까?

김은진 기자 2026. 2. 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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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한 시상식에서 나타난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 꽃다발이 시발점이었다.

플라스틱 조화는 인간과 생태계도 위협한다.

지난해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약 470개 공원묘지에서 플라스틱 조화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약 133억3000천만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플라스틱 조화가 실내 냉난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얼마 안 가 바스러질 것 같은 상태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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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조화, 재활용 어려워 소각처리
국립묘지 소각비용, 최근 6년간 36억원
미세플라스틱, 공기질 악화·폐질환 유발
플라스틱 조화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렵고 소각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가 크다. 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연말 한 시상식에서 나타난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 꽃다발이 시발점이었다. 한파와 폭설 등으로 생산비가 크게 올라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의 호소 어린 목소리가 이어졌다. 

1~2월 졸업 시즌에도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불경기에 가성비가 좋다는 조화(造花)도 한몫했다. 조화는 시들지 않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생화(生花), 진짜 꽃이 주는 향기와 아름다움은 흉내 낼 수 없다.

무엇보다 생화이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만든 꽃은 처리할 때 재활용이 어렵다. 플라스틱부터 비닐, 철심, 나일론 등 다양한 재료가 쓰이면서 분리가 어려워 가정에서 배출할 때부터 애를 먹는다. 재활용은 더더욱 어려워 가연성 폐기물, 즉 생활폐기물로 분류해 소각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의 조화 안전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화 폐기 과정에서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인 단쇄염화파라핀(SCCPs)과 헥사브로모사이클로도데칸(HBCD)이 나와 환경오염 우려가 크다. 

추모를 위한 조화도 골칫거리다. 국가보훈부 자료에 따르면 대전현충원에서 발생하는 폐조화만 해도 매년 90여t이다. 국립묘지에서 폐조화를 처리하는 비용만 최근 6년간 36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플라스틱은 햇빛을 오래 받으면 광산화 반응으로 5㎜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 클립아트코리아

플라스틱 조화는 인간과 생태계도 위협한다. 플라스틱은 햇빛을 오래 받으면 광산화 반응으로 5㎜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 지난해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약 470개 공원묘지에서 플라스틱 조화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약 133억3000천만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바람을 타고 흙·공기·강·바다에 흡수되며, 이를 사람이 먹고 마시고 숨 쉰다는 것이다. 

실내라고 안심할 수 없다. 플라스틱 조화가 실내 냉난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얼마 안 가 바스러질 것 같은 상태로 변한다. 바닥 표면에 떨어진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공기 중으로 다시 떠오르며 더 작은 나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공기 중에 떠다니게 되는 것이다. 이 입자가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면 염증과 심장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선물받은 조화라 하더라도 너무 오래 보관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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