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스타트업 투자 늘었지만…‘자금 쏠림’에 메말라가는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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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전성기였던 코로나 팬데믹 시절 수준 가까이 회복했지만,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게임사의 고액 투자가 잇따르며 전체 수치는 늘었으나,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는 초기 스타트업은 오히려 더 늘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게임사들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판권을 확보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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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산업 전성기였던 2021년과 유사한 수준
검증된 개발 조직과의 협력이 주효
빅딜 위주 투자에 신생 스타트업은 생존 힘들어
게임 개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전성기였던 코로나 팬데믹 시절 수준 가까이 회복했지만,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게임사의 고액 투자가 잇따르며 전체 수치는 늘었으나,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는 초기 스타트업은 오히려 더 늘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업계가 '글로벌'을 지향함에 따라 역량에 따른 개발사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3일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의 시장 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게임 분야 신규 투자 금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1995억원으로 전년(999억원) 대비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이 겹치며 투자가 활발했던 2021년 2355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2022년 1615억원 △2023년 1154억원 △2024년 999억원까지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마침내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투자금 증가는 국내 게임사들이 장르·플랫폼 다변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외부 개발사를 '전략적 요충지'로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게임사들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판권을 확보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신규 지식재산권(IP)의 성공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내부 조직은 회사의 IP 확장과 신규 IP 발굴에 집중하면서도 검증된 외부 팀을 통해 신작 출시 속도를 높이고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개발 역량이 검증된 스타트업를 중심으로 거액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위메이드가 투자한 '스튜디오라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스튜디오라사는 'P의 거짓' 핵심 인력들이 모였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설립 두 달 만에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국내 게임 업계 핵심 축이 된 '서브컬처' 개척자들이 인기를 끌었다. 개발 노하우가 없는 대형 개발사들이 성공적인 장르 확대를 위해 작지만 전문적인 조직을 찾아나섰다.
그러나 대다수 신생 스타트업은 이러한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021년에는 투자 건수 자체가 많아 생태계 전반이 활발했다면, 지난해는 소수 업체에 자금이 쏠리는 '빅딜' 위주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금 쏠림에 따라 신생 개발사들은 살아남기 더욱 힘들어졌다. 투자를 진행하는 게임사들의 기대치가 일회성 성공이 아닌 '글로벌 슈퍼 IP가 될 잠재력'이라서다. 현재 대형 게임사들도 못하고 있는 글로벌 IP 발굴을 소규모 개발사들이 해낼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러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성할 '콘텐츠 정책펀드'(총 7318억원 규모)가 게임 스타트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자금 수혈을 넘어 '영화 계정'처럼 게임 산업의 특성을 담은 전용 계정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민간 투자를 더욱 유치할 수 있는 근본적인 재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달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은 특혜가 아닌 전략 자산 배분, 선제적 연구개발 투자, 생태계 복원 등을 위한 필수 처방"이라고 제언했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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